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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물가 상승 전망 9년來 최고…집값 덩달아 뛴다
점점 커지는 물가 압력…힘들어지는 서민경제
4월 기대인플레이션율 3.1%…0.2%P 상승
주택가격전망지수도 한달전보다 10P 급등

소비자들의 물가 전망을 나타내는 기대인플레이션율이 9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금리 인상 전망도 역대 최대치를 새로 썼다. 새 정부의 부동산 규제 완화 기대감으로 집값 상승 전망도 한달 사이 큰 폭으로 뛰었다. 물가와 금리, 집값이 모두 오를 것으로 예상되면서 생활형편 전망은 두달 연속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27일 한국은행의 ‘소비자동향조사’ 결과에 따르면, 4월 기대인플레이션율은 3.1%로 전월 대비 0.2%포인트 상승했다. 2013년 4월(3.1%) 이후 9년 만에 최고치다. ▶관련기사 15면

황희진 한은 경제통계국 통계조사팀 팀장은 “소비자물가 상승률, 생산자 물가 등 물가 지표가 상승하는 가운데 우크라이나 사태 장기화, 공급망 차질 등 공급 측면의 물가 상승 압력이 이어지고 코로나19 방역 조치 해제로 인한 소비측 물가 압력도 더해진 영향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다음달 수정경제전망에선 실제 물가상승률 전망치가 상향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강민주 ING은행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이와 관련 “우리나라는 원자재 수입국이기 때문에 우크라이나 사태 장기화 등이 직접적 영향을 준다기보다 유럽의 생산 라인 박탈 등으로 인한 2~3차 인플레이션 유발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문제는 물가 상승으로 인한 파급효과다. 당장 인플레이션을 완화하기 위한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이 언급되며 금리수준전망지수(141)는 역대 최고 수준을 새로 섰다. 이 지수는 ‘6개월 후 금리가 지금보다 오를 것’이라고 대답한 사람이 하락을 예상한 사람보다 많으면 100을 웃돈다. 한달 새 3월 136에서 5포인트나 오른 것은 그만큼 상승 전망이 힘을 받는단 얘기다.

주택가격전망지수(114)도 한달 전보다 10포인트가 급등하며, 1년 뒤 집갑 상승을 내다보는 소비자가 급증했다.

물가가 오를 것이란 기대는 임금상승, 원재료 가격 상승 등의 경로를 통해 실제 소비자물가에 상승 압력으로 작용할 수 있는 만큼 한국은행이 주시하는 지표다.

4월 소비자심리지수(CCSI)는 103.8로 3월(103.2)보다 0.6포인트 올라 2개월째 상승세를 이어갔다.

CCSI는 소비자동향지수(CSI)를 구성하는 15개 지수 가운데 현재생활형편·생활형편전망·가계수입전망·소비지출전망·현재경기판단·향후경기전망 6개 지수를 이용해 산출한 지표다. 100보다 높으면 장기평균(2003∼2021년)과 비교해 소비 심리가 낙관적이라는 뜻이다.

그러나 6개 지수 가운데 생활형편전망은 2월 96에서 3월 95, 이달 94로 두달 연속 지수가 떨어졌다. 이 지수는 현재와 비교해 6개월 뒤 생활형편을 예상한다. 반년 뒤 형편이 나빠질 것으로 내다보는 이가 늘어난 것으로 볼 수 있다.

성연진·서정은 기자

yjsung@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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