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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미래 경기전망도, 현재 지수도 부정적…“불확실성 징표”
통계청, 3월 산업활동동향 발표
향후 경기예측 지수 9개월째 ↓
현재 동행지수도 6개월 만에 하락
수출·생산 꺾이면 저성장 직면

향후 경기를 예측하는 선행지수 순환변동치가 9개월 연속 하락하고 현재 경기를 나타내는 동행지수 순환변동치는 6개월만에 처음으로 감소하면서 우리 경기 회복 흐름의 불확실성이 높아지고 있다. 또 소비는 3개월 연속 증가세로 전환되지 않으면서 경기회복세를 내수가 이끌지 못하고, 시장의 기대도 점점 더 비관적으로 변하고 있다. 무역적자에도 소비가 경제를 뒷받침하고 있는 미국과는 상황이 다르다. 경제를 지탱하고 있는 생산, 수출마저 꺾이게 되면 저성장 우려가 정말 현실로 다가올 수 있다.

29일 통계청이 발표한 3월 산업활동동향에 따르면 소비 동향을 보여주는 소매판매액지수(계절조정)는 3월 120.1(2015년=100)로 전월보다 0.5% 감소했다. 코로나 사태 이후 판매 호조가 이어졌던 가전제품 등 내구재(-7.0%)의 경우 신규 교체 수요가 줄면서 판매가 줄었고, 의복 등 준내구재(-2.6%) 판매도 감소했다.

소비는 지난 3개월 동안 성장하는 모습을 보이지 못했다. 지난달에는 0%로 횡보했고, 지난 1월엔 2.0% 감소를 나타냈다. 다만, 생산이 석 달만에 증가세로 돌아서며 경기회복세를 이어갔다. 3월 전(全)산업 생산(계절조정·농림어업 제외) 지수는 117.1(2015년=100)로 전월보다 1.5% 증가했다. 전산업 생산은 올해 들어 1월(-0.3%), 2월(-0.3%) 두 달 연속으로 감소했다.

서비스업 생산이 1.5% 증가, 9개월 만의 최대폭으로 뛰며 오름세를 견인했다. 주식 등 금융상품 거래와 은행 대출 등이 늘면서 금융·보험(3.8%) 생산이 증가했고, 음식료품·의약품 등의 판매 호조로 도소매(1.2%) 생산도 늘었다. 반면 예술·스포츠·여가(-0.4%)는 생산이 감소했다.

제조업을 비롯한 광공업 생산은 1.3% 늘었다. 광공업 생산은 6개월 연속 증가세를 이어갔다. 반면 건설업 생산은 0.3% 감소했다. 건축공사 실적이 줄면서 건설기성도 0.3% 감소했다. 공공행정은 3.4% 증가했다. 설비투자는 기계류와 운송장비 투자가 일제히 줄면서 2.9% 감소해 두 달 연속 하락을 기록했다.

통계청 어운선 경제동향통계심의관은 “서비스업 생산과 광공업 생산이 호조를 보이며 전체 생산이 증가세로 전환했지만, 내수 지표들이 일제히 감소해 부진한 모습을 보이면서 불안한 회복세를 나타냈다”고 분석했다.

이같은 현상은 미국과는 정반대 모습이다. 미국은 소비가 경제를 지탱하고 있다. 우크라이나 사태·달러가치 상승 등으로 무역 적자는 쌓이고 있지만, 미 실물경제의 3분의 2를 차지하는 개인소비지출은 1분기 0.7% 증가했다. 그런데 우리나라는 생산과 수출은 비교적 큰 타격을 입지 않은 상황에서 소비가 따라오지 못하고 있다. 대외변수 등으로 말미암아 수출이 꺾이면 저성장 기조가 급격하게 심화될 수 있다는 얘기다.

실제로 현재 경기분석도 미래 경기전망도 부정적이다. 현재 경기를 나타내는 동행지수 순환변동치는 102.4로 전월보다 0.2포인트 내려갔다. 6개월 만에 하락세를 나타낸 것이다. 향후 경기를 예측하는 선행지수 순환변동치는 99.5로 0.3포인트 떨어졌다. 9개월 연속 하락세다. 이와 관련 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이날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경기동행지수가 6개월 만에 하락한 점은 어려운 대외 여건 속에 경기 회복 흐름의 불확실성이 높다는 징표로 볼 수 있어, 각별한 주의와 긴장감을 요하는 부분”이라고 설명했다.

홍태화 기자

th5@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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