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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농협은행, 오스템임플란트 편입 펀드 판매 재개
횡령사태 이후 은행권 판매중단
4개월만에 펀드판매 재개
농협은행 시작으로 물꼬 터지나
NH농협은행 전경 [연합]

[헤럴드경제=서정은 기자] 횡령 사태 이후 판매가 중단됐던 오스템임플란트 편입 펀드에 대해 은행들이 속속 판매를 재개할 방침이다. NH농협은행이 신규 가입 물꼬를 열어준데 이어 다른 시중은행들도 이를 검토 중이다.

4일 금융권에 따르면 NH농협은행은 지난 2일부터 오스템임플란트 관련 펀드에 대한 판매를 다시 시작했다. 해당 종목을 편입했던 상장지수펀드(ETF)에 투자한 신탁 상품의 경우 운용사 측에서 이미 전량 매도한만큼 별도의 조처는 없었다.

앞서 NH농협은행은 지난 1월 6일 오스템임플란트를 편입한 29개 펀드 대상으로 신규 가입을 중단한바 있다. 다만, 기존 고객들의 경우 기존 거래 내역을 고려해 추가납입이나 이체는 열어뒀었다.

오스템임플란트는 지난 1월 한 직원이 2215억원의 회삿돈 횡령으로 코스닥 시장에서 거래가 정지됐었다. 은행권에서는 횡령 규모가 큰데다 투자자들의 불안감이 커지고 있어 펀드 신규 판매 중단이라는 초강수를 줄줄이 꺼냈다.

이후 한국거래소는 기업심사위원회(기심위) 심의 결과 오스템임플란트가 지배구조를 개선하고, 자금관리 역시 제3의 전문기관을 통해 검증받았다는 점을 고려해 상장유지를 결정했다. 이에 지난 28일부터 오스템임플란트 주식 거래는 재개된 상태다.

상황이 이렇게되자 NH농협은행을 시작으로 다른 시중은행들도 가입 재개를 차차 검토하는 분위기다. 은행권 중 가장 먼저 판매를 중단했던 하나은행의 경우 판매 펀드 자체를 줄이면서 별도의 논의가 필요 없어진 상태다. 하나은행은 오스템임플란트 편입 여부와 관계없이 신규 가입 대상에 한해 고객들에게 판매 중이다.

아직 KB국민은행과 신한은행은 아직 판매재개를 하지 않고 있다. 양 은행은 “향후 재판매 관련 내부 심의를 통해 판매재개를 검토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발빠르게 오스템임플란트 ‘손절’에 나섰던 은행들이 주식 거래 재개 이후 시일내 판매 재검토에 나선건 주가 하락에 따른 악영향이 제한적이라는데 있다. 당시 펀드 판매를 중단했던 배경에도 펀드 수익률 훼손이 아닌, 사모펀드 사태에 따른 고객 불안감을 잠재우기 위해서였다. 이 때문에 당시 은행들의 움직임을 두고 과도한 대응이라는 얘기가 나오기도 했다.

거래재개 후 주가 하락폭이 예상보다 크지 않다는 점도 거래재개를 결정한 이유다. 오스템임플란트는 주주보호를 위해 거래재개 이후 긴급 이사회를 열고 300억원 규모의 자사주 매입을 결정했다.

거래 정지 직전인 지난 2021년 12월 30일 오스템임플란트 주가는 14만2700원이었다. 주가는 개장 직후 11만6500원까지 떨어졌다가 13만원대까지 오르는 등 롤러코스터를 탔다. 지난 3일 오스템임플란트 주가는 11만6200원에 마감했다.

은행권 관계자는 “이미 운용사들이 오스템임플란트를 두고 상각 처리하는 등 대응을 했었다”며 “증권사들이 지난 3월부터 관련 펀드 판매를 다시 시작했던만큼 은행도 주식 거래가 가능해지자 후속 대응에 나선 것”이라고 말했다.

lucky@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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