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시계
실시간 뉴스
  • 환율 1280원 돌파…美물가충격 금융시장 강타
미국 소비자물가(CPI) 충격으로 12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장 초반 1285원까지 오르며 2년 2개월만에 가장 높이 뛰어올랐다. [연합]

[헤럴드경제=김우영·이호 기자] 미국의 물가 불안이 국내 금융시장을 강타하면서 원/달러 환율이 1280원을 돌파하며 연준 최고치를 다시 갈아치웠다.

12일 전날보다 7.2원 오른 1282.5원에서 출발한 환율은 장 초반 1285.0원까지 올렸다. 코로나19 공포가 극대화된 2020년 3월 19일(장중 고가 1296.0원) 이후 가장 높다. 코스피도 하락 출발해 2580선 아래에서 움직이고 있다. 이대로라면 8거래일 연속 하락으로, 지난 10일 내준 2600선 회복은 더욱 멀어지게 된다.

앞서 미국 노동부가 발표한 4월 소비자물가(CPI)가 시장의 불안감을 제대로 건드렸다. CPI는 8.3% 올라 전달(8.5%)보다는 둔화됐다. 상승 폭은 둔화됐지만 기대치(8.1%)보다 높았다.

에너지가격 하락이 CPI하락을 주도했다는 점은 물가 ‘정점론’이 시기상조임을 보여줬다. 중국의 방역봉쇄가 풀리고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간 전쟁이 장기회되면 에너지 가격은 재차 상승할 수 있기 때문이다. 운송비(교통·항공)가 한달 새 3.1%오르며 근원 CPI를 뛰게 했다. 어느 하나가 내리면 다른 하나가 튀는 모습이다.

현재 경제상황의 타개를 이끌 중앙은행에 대한 신뢰가 흔들리는 모습도 감지된다. 당장 미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의 금리 인상이 늦었거나 부족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에 대한 신뢰 하락은 곧 향후 연준 움직임에 대한 불확실성으로 이어져 시장을 더 크게 흔들 수 있다.

안경태 NH투자증권 연구원은 "5월 공개시장위원회(FOMC) 직후와 이날 CPI 발표 직후 미국의 10년물 기대인플레이션(BEI)은 상승했다"며 "이는 현재의 연준 통화정책으로는 인플레이션을 통제하기 어렵다는 시각과 실제로 인플레이션이 시장 컨센서스보다 높게 나왔다는 시각이 반영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국내 증시는 당분간 연준발(發) 변동성을 그대로 떠안아야할 처지다.

이웅찬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연준이 물가를 보고 움직이겠다고 하니 물가를 보고 주식을 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며 물가가 안정되기까진 시간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이어 "(국내 증시가) 워낙 많이 빠져서 추가 하락폭이 크진 않을 것"이라면서도 "반등하려면 미 통화정책이 50~75베이시스포인트(bp)씩 크게 올리는 상황이 멈춰야 한다"고 강조했다.

kwy@heraldcorp.com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