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업적자 29% 감소한 2521억원
로켓배송·로켓프레시 등 커머스
‘조정 EBITDA’ 첫 흑자 고무적
“올핸 조정 EBITDA 7~10%목표”
지난해 3월 미국 뉴욕증시에 상장한 쿠팡의 올해 1분기(1~3월) 매출이 분기 기준으로 사상 최대 실적을 내면서 외형 확장에 성공했다. 아울러 영업손실 규모도 줄였다. 흑자로 전환하기까지는 아직 갈 길이 많이 남았지만, 올해 1분기 영업손실을 상장 이후 최소치로 줄이면서 수익성 개선의 기틀을 마련해나가고 있다는 분석이다.
쿠팡은 12일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올해 1분기 매출이 51억1668만달러(약 6조1653억원)를 나타냈다고 공시했다. 이는 지난해 1분기 매출인 42억686만달러 대비 21% 증가한 액수다. 쿠팡의 매출은 분기 기준으로 사상 최대 규모다. 이전 분기 최대 매출 기록은 50억7669만달러였다. 올해 국내 이커머스 시장 성장률이 9~13% 수준으로 전망되는 점을 감안하면, 현재 쿠팡의 성장률은 약 2배 이상이다.
쿠팡의 적자폭이 줄어든 것도 긍정적이다. 올 1분기 영업적자는 2억929만달러(약 2521억원)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9.1% 감소했다. 직전 분기의 영업적자 규모(4억497만달러)와 비교하면 절반 수준인 48%까지 줄었다. 쿠팡 측은 각종 프로세스 개선과 자동화, 공급망 최적화를 손실 폭 감소의 원인으로 꼽았다.
김범석 쿠팡 Inc 의장 [연합] |
물론 쿠팡이 단기간에 흑자로 돌아서기는 쉽지 않다. 지난해 기준 거래액 193조원의 이커머스 시장에서 쿠팡 점유율은 네이버(17%)와 신세계그룹(SSG닷컴·G마켓글로벌, 15%)에 이어 13%로 3위에 그친다. 상장 직후 최고 69달러까지 올랐던 쿠팡의 종가는 9달러 수준으로 크게 하락했을 정도다.
다만 로켓배송·로켓프레시 등 제품 커머스 부분의 ‘조정 EBITDA(법인세·이자·세금·감가상각비 차감 전 영업이익)’가 처음으로 흑자를 낸 점은 고무적이다. 지난해까지만 해도 영토 확장을 위해 공격적인 투자를 하던 쿠팡이 올해부터 수수료를 개선하고, 자체 브랜드(PB) 카테고리를 강화한 결과다.
실제로 지난 3월 실적 컨퍼런스콜에서 김범석 쿠팡 Inc 의장은 “올해는 장기적인 관점에서 조정 EBITDA 7~10% 목표 달성을 위해 중요한 해가 될 것”이라고 수익성 개선에 자신감을 보인 바 있다.
지난해 12월부터 쿠팡은 쿠팡이츠, 쿠팡플레이 등 신규 사업을 제외한 기존 사업부 중심으로 수익성 개선 행보에 나서고 있다. 쿠팡은 내달 10일 이후 첫 결제일부터는 기존 유료 회원 900만명에 대한 멤버십 요금도 월 2900원에서 4990원으로 변경할 계획이다. 1인당 2090원 인상분을 단순 계산하면 연간 2256억원의 추가 수익이 예상된다. 쿠팡 관계자는 “앞으로 제품 커머스 부문에서 계속 흑자를 기록하길 기대하며 회사가 빠르게 성장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이정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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