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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부동산에 민감한 서울…민심 77% “집값 내려야” [KSOI]
20·30대, 송영길 민주당 후보 지지층에서 불만 커
吳 국민의힘 후보 지지층·50대 이상선 상대적으로 ‘적정’ 많아
지난 5년간 서울 아파트 평균 매매가 6.7억→12.8억원 ‘껑충’

[헤럴드경제=최정호 기자] 서울시민의 집값에 대한 분노는 여전했다. 12일 조사에서 서울시의 가장 시급한 해결과제로 ‘부동산’이 44.3%를 차지했던 것과 같은 맥락이다.

19일 헤럴드경제가 한국사회여론연구소(KSOI)에 의뢰해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현재 서울시의 부동산 가격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십니까’라는 질문에 응답자의 44.7%는 ‘많이 내려야 한다’고 답했다. 또 ‘다소 내려야 한다’고 답한 사람도 32.8%로 조사됐다. 전체 시민의 77.5%가 지금의 서울 집값 수준이 ‘비싸다’고 생각하는 셈이다.

반면 현 수준의 집값은 ‘적정하다’고 생각하거나 오히려 ‘더 올라야 한다’고 답한 사람은 각각 10.7%와 8.2%에 불과했다.

20대와 30대, 그리고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후보 지지층에서 서울 집값에 대한 불만이 상대적으로 높게 나타났다. 20대의 50%, 30대의 59%는 ‘많이 내려야 한다’, 또 26.1%와 29.3%는 ‘다소 내려야 한다’고 답했다. 아직 내 집 마련에 성공한 비중이 크지 않은 젊은 세대의 불만이 여론조사 숫자로 이어진 것이다.

반면 50대와 60대 이상에서는 지금 서울 집값이 ‘적정하다’는 응답이 각각 17.4%와 15.5%로, 전체 평균 10.7%를 크게 웃돌았다. 이미 내 집을 마련한 비중이 상대적으로 높은 중장년층의 집값에 대한 시각이 그렇지 못한 세대와 차이가 있는 것이다.

지난 5년간 부동산정책을 주도했던 민주당의 송영길 후보 지지층에서 현 서울시 집값에 대한 불만이 상대적으로 더 높은 것도 특징이다. 송 후보를 지지한다고 밝힌 응답자의 82.9%가 ‘집값이 내려야 한다’고 답했다. 오세훈 후보 지지층의 74.0%보다 9%포인트가량 높은 수치다.

반면 ‘지금 집값이 적정한 수준’이라는 응답은 오 후보 지지층이 14.5%, 송 후보 지지층은 6.0%로 2배 넘게 차이가 났다.

서울시민의 집값에 대한 불만은 통계로도 확인 가능하다. KB부동산이 집계한 서울의 ‘주택가격 및 소득분위별 PIR(주택가격 대비 가구연소득의 비)’는 3분위 주택 및 가구소득 기준 지난해 12월 19.0으로, 조사 이래 최고치를 찍었다. 서울의 3분위(소득을 5단계로 나눴을 때 중간계층) 가구가 19년 동안 한푼도 쓰지 않고 모아야 3분위(주택을 5단계로 나눴을 때 중간가격 주택) 집 한 채를 간신히 살 수 있다는 의미다.

서울의 3분위 RIP값은 문재인 정부 출범 직전인 2017년 4월 10.9였다. 중간소득가구의 5년간 소득이 늘어난 것보다 2배 가까이 중간가격의 집값이 더 뛰었다는 뜻이다.

실제 서울 아파트값도 마찬가지다. KB부동산이 집계한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지수는 2017년 4월 61.8에서 올 4월에는 100.3으로, 62.2%나 상승했다. 2017년 5월 6억708만원이던 서울 아파트 평균 매매가격도 올해 4월 12억7722만원으로 올랐다.

또 아파트의 3.3㎡당 가격도 강남구는 8000만원을 넘었고, 동작구와 영등포구 등도 5000만원에 육박했다. 5년 전 강남구 아파트의 3.3㎡당 가격이던 4300여만원이 이제는 평범한 서울 지역의 가격이 된 셈이다.

이번 조사는 헤럴드경제 의뢰로 한국사회여론연구소(KSOI)가 16일과 17일 양 일간 서울시 거주 만 18세 이상 남녀 802명을 대상으로 실시했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 3.5%포인트다.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choijh@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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