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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경기도 집값 민심, 서울과 ‘온도차’ 뚜렷…‘집값 내려야 한다’ 49.7% [KSOI]
부동산 가격 인식으로 본 경기도 지방선거
‘집값 내려야 한다’ 77.5% 서울 민심에 못미쳐
‘집값 올라야 한다’ 비율 20.7%…서울 8.2%보다 배 이상 높아
북부권 ‘싸다’ 서남권 ‘비싸다’ 지역 편차 ‘확연’
30대·민주당 지지층 ‘비싸다’ 응답 비율 높아

[헤럴드경제=김용재 기자]경기도민의 집값 민심은 서울과 ‘온도차’가 뚜렷했다. ‘집값이 내려야 한다’는 응답이 절반 정도였지만, ‘집값이 올라야 한다’고 답한 비율도 20%를 넘었다. 자가 보유 비율이 높은 경기도 민심은 ‘집값 안정’을 최우선 과제로 외치는 서울과는 다른 양상을 보였다.

20일 헤럴드경제가 한국사회연구소(KSOI)에 의뢰해 17~18일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현재 경기도의 부동산 가격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십니까’라는 질문에 응답자의 28.5%가 ‘다소 내려야 한다’고 답했다. 또 ‘많이 내려야 한다’고 답한 사람도 21.1%로 조사됐다. 경기 도민의 절반 정도는 지금 경기도 집값 수준이 ‘비싸다’고 인식하고 있었다.

다만 경기도의 경우 집값이 ‘적절하다’고 생각하는 사람도 21.9%로 집계됐다. 집값이 ‘올라야 한다’고 인식하는 사람 비율도 20.7%에 달했다. 응답자 가운데 경기도 집값이 ‘많이 올라야 한다’고 답한 사람이 11.1%, ‘다소 올라야 한다’고 답한 비율이 9.7%였다. 서울 집값이 ‘적절하다’고 응답한 비율 10.7%, ‘올라야 한다’고 응답한 비율은 8.2%에 불과했던 19일 본지 서울 여론조사 결과와 큰 차이를 보였다.

연령별로는 30대의 27%는 ‘많이 내려야 한다’, 또 31%는 ‘다소 내려야 한다’고 답했다. 아직 내 집 마련에 성공한 비중이 높지 않은 젊은 세대의 불만이 여론조사 숫자로 이어진 것이다. 반면 60세 이상에서는 지금 경기도 집값이 ‘적절하다’는 응답이 32.7%로 전체 평균 전체 평균 17.9%를 크게 웃돌았다. 이미 내 집을 마련한 중장년층의 집값에 대한 시각이 그렇지 못한 세대와 차이가 있었다.

지지정당과 정치 성향별로는 더불어민주당을 지지자와 진보적이라고 답한 이들이 현 경기도 집값에 대한 불만이 상대적으로 높았다. 김동연 민주당 후보를 지지하는 응답자 중 50.6%가 경기도 집값은 ‘내려야 한다’고 답했다. 민주당을 지지한다고 응답한 54.4%도 경기도 집값을 ‘비싸다’고 인식했다.

반면 김은혜 국민의힘 후보 지지층의 경우 46.6%가 집값이 ‘내려야 한다’고 응답했으며, 국민의힘을 지지한다고 응답한 44.8%도 경기도 집값을 ‘내려야 한다’고 답했다.

지역별로는 고양·김포·파주가 포함된 북부권에서 ‘올라야 한다’고 응답한 비율은 29.5%로 평균 20.7%를 크게 웃돌았다. 이 지역은 GTX-A 노선 개통과 3기 신도시 개발 등의 호재에 지난해 집값이 크게 상승한 곳이다.

서울과 경기도의 부동산 인식에 ‘온도차’가 발생한 이유 중 하나는 자가 비율 차이다. 서울연구원 분석 결과, 2020년 기준 경기도의 자가 보유 비율은 53.7%로, 서울의 42.2%보다 크게 높았다. 상대적으로 집값 상승에 대한 기대치가 높은 이유다.

서울보다 늦게 시작된 경기도의 집값 상승 흐름도 ‘부동산 인식차’를 만든 원인 중 하나다. KB부동산 아파트 매매가격지수에 따르면 지난 5년간 서울과 경기 아파트값은 각각 62.2%, 54.7% 상승했다. 하지만 지난해와 올해 4월까지 서울은 17% 오른 반면, 경기도는 이 기간 30%나 상승했다. 서울이 지난 5년간 꾸준히 상승했다면, 경기도는 지난해 집중적으로 오른 것이다.

이번 조사는 헤럴드경제 의뢰로 한국사회여론연구소(KSOI)가 17일과 18일 양 일간 경기도 거주 만 18세 이상 남녀 801명을 대상으로 실시했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 3.5%포인트다.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brunch@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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