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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무역적자 벌써 100억달러가 쌓였다
무역수지, 5월 1~20일 -48.3억弗
석탄 321.3%↑·원유 84%↑
에너지품목 수입 급증 여파
3개월 연속 적자 기록 확실
2008년 금융위기 이후 최장기

국제 원자재 가격의 고공행진으로 이달 1~20일 무역수지가 50억달러를 육박하면서 3개월 연속 무역수지 적자가 확실시된다. 이로써 금융위기를 겪었던 2008년 6~9월 4개월 연속 적자를 기록한 이후 최장기간이다. 무역수지 적자 원인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장기화로 에너지가격 상승에 따른 에너지 수입액과 물류비 급등으로 분석된다.

올해 1월부터 이달 20일까지 누적 무역수지 적자는 100억달러를 돌파해 무역 적자 흐름이 좀처럼 개선되지 않고 있다. 정부는 수출 동력을 최대한 끌어올려 무역수지를 개선한다는 계획이지만, 국제 정세 불안정 속에 에너지 가격 상승세가 지속될 가능성이 커 흑자 전환이 쉽지 않은 상황이다.

23일 관세청에 따르면 이달 1∼20일 수출액(통관기준 잠정치)은 386억1700만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4.1% 증가했다. 이 기간 일평균 수출액은 1년 전보다 7.6% 늘었다. 조업일수(15일)가 지난해보다 이틀 더 증가한 결과다.

수입액은 434억4400만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7.8% 증가했다. 전년 동기 대비 석탄(321.3%), 원유(84.0%), 반도체(32.3%), 석유제품(40.6%) 등 에너지 품목이 급증했다.

무역수지는 48억2700만달러 적자로 작년 같은 기간(4억2500만달러 적자)보다 적자 폭이 커졌다.

올해 들어 이달 20일까지 누적 무역적자는 109억6400만달러로 늘었다. 올해 들어 1월 47억3000만달러 적자로 출발한 뒤 2월에 8억9000만달러의 ‘반짝 흑자’를 냈으나 3월부터 재개된 무역적자 행진이 이달까지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수입액은 작년 6월부터 수출을 상회하는 증가세를 이어오고 있다. 농산물·광물 등 원자재 가격이 급등한 여파다. 특히 에너지 수입액이 크게 늘면서 전체 수입액을 끌어올렸다. 지난달 원유·가스·석탄 등 3대 에너지 수입액은 작년 동기 대비 77억2000만달러 많은 148억1000만달러를 기록했다.

에너지 가격 추이를 보면 국제유가(두바이유)는 작년 4월 배럴당 62.92달러에서지난달 102.82달러로 63% 올랐다. 같은 기간 석탄(호주탄)은 t당 91.8달러에서 322.6달러로 251% 상승했으며 가스(JKM) 역시 mmbtu(열랑 단위)당 6.08달러에서 37.45달러로 무려 516% 급등했다.

에너지원뿐만 아니라 농산물 수입액도 역대 최고치인 지난달(24억5000만달러)에 근접한 24억1000만달러에 달했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사태 심화, 북미·아르헨티나 지역 가뭄, 중국의 주요 도시 코로나19 봉쇄 조치에 따른 파종 차질 등 주요 세계 곡창지대에서 빚어진 악재로 밀, 옥수수 등의 가격이 급등한 여파다.

이외에 탄소중립에 따른 수요 증가와 에너지 가격 급등발(發) 전력난에 따른 공급 축소로 알루미늄, 구리 등 비철금속 가격이 치솟아 수입액이 확대됐다. 알루미늄괴와 구리 광의 4월 수입액은 각각 전년 동기 대비 26.1%, 53.5% 늘었다.

배문숙 기자

oskymoo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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