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식(사진) 고용노동부 장관이 23일 취임 첫 ‘전국 기관장 회의’를 열고 중대재해와 관련 위법한 사항에 대해선 지위, 민간·공공 여하를 막론하고 엄벌할 것을 주문했다. 또 4차 산업혁명, 디지털 전환 등 새 도전과제에 맞서 더 많은 일자리를 창출하는 것이 고용부의 시대적 소명이라고 강조했다.

이정식 고용부 장관은 이날 주요 실·국장과 48개 전국 지방관서장과 전국 기관장 회의를 열고 노동시장 동향과 현장의 주요 정책 추진상황을 점검하면서 일자리에 미치는 영향은 면밀히 모니터링하고, 선제적 정책 대응에 집중해줄 것을 당부했다. 또 불법행위에 대해선 민간·공공 여하를 막론하고 법과 원칙에 기반해 엄정 대응할 것을 주문했다. 아울러 4차 산업혁명 등에 직면한 상황에서 새 정부의 고용노동정책 과제의 성공적 수행이 ‘시대적 소명’임을 강조했다.

이 장관은 “지난주 금요일 사망사고가 발생한 울산 사업장을 찾아 유족들을 만나 위로를 전하고, 피해 근로자의 억울함이 없도록 사고원인의 철저한 규명을 약속드렸다”며 “산재 사망자 수가 증가하고 있는 지역은 각별한 긴장감을 가지고 더욱 노력해야 한다”고 지시했다. 앞서 지난 19일 오후 8시 51분께 에쓰오일 울산공장에서 대형 폭발과 함께 화재가 발생, 근로자 1명이 숨지고 9명이 다쳤다. 그는 지난 20일 울산을 찾아 유가족을 위로했다. 고용부는 현재 중대재해법, 산업안전보건법 위반 여부를 조사 중이다.

건설현장 불법행위 등 노사의 불법행위에 대해서도 “법과 원칙에 기반해 엄정하게 대응할 것”을 지시했다. 그는 “채용절차법 집중 점검 기간을 운영 중인 만큼, 현장 지도와 점검을 강화하라”며 “노사의 자율적 공정 채용문화를 확산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지난 19일부터 시행하는 고용상 성차별·성희롱 시정제도도 적극 안내할 것을 주문했다.

또, “취약계층과 업종의 고용안정에 힘써달라”며 “대면서비스업 등의 일자리 어려움이 여전하고, 거시경제의 불확실성이 고용증가세를 둔화시킬 가능성도 존재한다”고 말했다. 2차 추경안의 국회 통과 지원 등 다양한 제도를 적극 활용하라는 주문이다. 그는 “업황이 회복되며 인력난을 겪고 있는 조선업 등에 대한 필요한 지원을 적기에 추진해 하나의 일자리라도 더 늘려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장관은 특히 고용부의 ‘시대적 소명’을 “4차 산업혁명, 디지털 전환 등 새로운 도전과제에 맞서 더 많은 일자리를 위해 미래지향적 고용노동시스템을 구축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끝으로 그는 “전국 지방선거가 약 열흘 앞으로 다가온 만큼, 정치적 중립 등 업무 수행에 있어 공직 기강 확립에 철저함을 기해달라”고 당부했다. 김용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