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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코스피 ‘바이든 효과’ 기대감 쏠쏠
한미 ‘경제동맹’ 국내 영향은
당장 실익보다 전후방 효과 기대
통화스와프 재체결 논의는 진행중
삼성·현대차 美진출 협력사 수혜
방산주, 글로벌 확장 기회길 열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방한에 침체된 국내 증시가 모처럼 활기를 불어넣을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외환시장 협력 강화로 매크로 불확실성이 완화될 것이란 분석부터 국내 기업의 대규모 투자 결정에 따른 전후방 연관효과가 기대되기 때문이다. 하지만 단기간에 기업들 이익으로 직결되는 재료들이 아니어서 지나친 기대는 경계해야할 것으로 보인다.

미국은 이번 정상회담에서 정치·군사동맹을 경제·기술동맹으로 확대·발전하기 위한 틀을 제시했다.

가장 가시적인 성과는 한미 통화스와프 재체결 가능성이다. 달러 강세와 무역적자로 외국인 자금 이탈 우려가 커진 상황에서 양국이 외환시장 동향과 관련해 긴밀히 협력하기로 한 것은 불확실성에 시달리는 외환시장에 단비 같은 소식이다. 양국은 구체적으로 외환시장 동향 점검 등을 위한 협의를 정례화하고 필요하면 수시로 공조 방안을 찾기로 했다. 정상회담에서 외환시장 협력을 논의하는 것은 상당히 이례적인 것이다. 이는 올해 들어 국내 증시에서 12조원 가량을 팔고 떠난 외국인 수급 불안을 일정부분 해소하는데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유승민 삼성증권 글로벌투자전략팀장은 “통화 동맹은 금융위기 우려로 자금이 한국에서 빠져나가거나 한국을 회피할 때 도움이 된다”며 “지금은 경기둔화, 미국의 긴축 등 불확실성이 높은 상황으로, 가장 중요한 것은 미국의 통화정책이기 때문에 양국 간 외환시장 협력 강화만으로 외국인 자금유입을 기대하긴 어렵다”고 지적했다.

다만 한국이 내심 기대한 통화 스와프 체결까지는 여전히 갈 길이 멀다는 점, 그리고 국내 증시의 외국인 이탈을 초래한 달러 강세의 글로벌 환경이 여전히 ‘진행 중’이란 점은 주의해야 한다.

기업들에게도 새로운 기회와 도전이 열렸다. 미국에 대한 투자와 그로 인해 더 넓어진 수출 길이다.

반도체 기업들은 1분기 양호한 실적에도 IT수요 부진 등으로 주가가 크게 하락했다. 기술동맹이 강화되면 미국 중심의 공급망에서 중요한 위치를 차지할 수 있는 기회다. 현대차의 미국 전기차 공장 신규 투자는 현지 시장에서의 점유율 확대를 통한 미래매출 기반 확보의 의미를 갖는다.

김진우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현대차그룹의 전기차 양상 능력 확대가 차질 없이 진행되면 단순 점유율을 넘어 전기차 전용 플랫폼(E-GMP) 출시 초기에 누렸던 밸류에이션 프리미엄이 회복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삼성전자와 현대차의 대규모 미국 투자는 관련 협력업체들의 동반 진출을 의미한다. 특히 자동차는 핵심장비를 수입하는 반도체와 달리 국내 기업들이 전후방 연관 효과를 직접 누린다. 미국에서 고용을 창출하는 현지공장인 만큼 공급망 위기에 따른 원재료 등 수급에 대한 대응력도 높을 것으로 기대된다. 미국 정부가 자국내 고용유지를 위해 외국기업들의 현지 공장에 대한 공급망 관리에 각별히 신경을 쓸 것으로 기대되기 때문이다.

한국과 미국이 국방상호조달협정(RDP) 협의를 개시하기로 하고 공동 개발 등 파트너십을 강화하기로하면서 방산 기업들에게도 미국 수출길이 열렸다. 국내 기업들의 재래식 무기 생산능력은 세계적인 수준이다. 러시아와 중국 견제 과정에서 유럽 등 미국의 동맹국들의 무기수요가 늘어날 것을 감안하면 상당한 기회일 수 있다.

김우영·박이담 기자

kwy@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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