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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정호영 끝내 '사퇴'...새 복지장관 후보는? 정기석·김강립 거론
정호영 "수많은 의혹, 허위 입증...눈높이에 부족 받아들인다"
사퇴 발표 전 尹대통령과 통화...대통령실 "별도 공식입장 없다"
김인철 교육장관 후보자에 이어 尹정부 장관 후보자 두번째 낙마
새 후보자에 정기석 전 질병관리본부장과 김강립 전 식약처장 거론

[연합]

[헤럴드경제=김용훈 기자] 정호영 보건복지부 장관 후보자가 자진 사퇴했다. 윤석열 정부 장관 후보자 중에서는 지난 3일 자진 사퇴한 김인철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 후보자에 이어 두번째 낙마 사례다. 정 후보자의 사퇴로 여권에선 그를 대체할 복지부 장관 후보자를 찾고 있지만 마땅한 대안을 찾지 못하고 있다.

정호영 후보자는 23일 밤 9시30분께 복지부를 통해 “저는 오늘 자로 보건복지부 장관 후보직을 사퇴한다”며 “수많은 의혹들이 허위였음을 입증했으나 이런 사실과 별개로 국민들의 눈높이에는 부족한 부분들이 제기되고 있고, 저도 그러한 지적에 대해 겸허하게 받아들이고자 한다”고 밝혔다.

지난 4월 10일 지명 당시 윤석열 대통령의 ‘40년지기’로 알려졌던 정 후보자는 경북대병원 부원장·원장을 지낸 시기 두 자녀가 경북대 의대에 편입학하고 아들이 ‘4급 사회복무요원’ 판정을 받는 과정에서의 특혜 의혹이 제기돼 논란에 휩싸였다. 정 후보자는 사퇴 입장을 밝히기 전 윤 대통령과 전화 통화를 한 것으로 알려졌다. 윤 대통령도 정 후보자의 자진 사퇴 의사를 수용키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대통령 대변인실은 별도의 공식 입장을 내지 않기로 했다.

‘온가족 풀브라이트 장학금’ 논란 속에 1호 낙마 사례가 된 김인철 교육부 장관 후보자에 이어 장관 후보자가 연속으로 ‘가족 특혜’ 의혹에 발목이 잡힌 셈이다. 다만, 정 후보자는 사퇴 입장문에서도 자녀들과 관련된 편입학·병역 의혹은 부인했다. 그는 “실제로 수많은 의혹 제기에도 불구하고 불법적이거나 부당한 행위가 밝혀진 바가 없다”고 강조했다. 앞서 그는 60여건의 해명자료를 통해 각종 특혜 의혹을 반박했고, 이어진 사퇴 요구에도 침묵을 지켜왔다.

그러나 지난 20일 한덕수 국무총리의 인준안 처리 조건으로 정 후보자의 낙마를 거론해온 더불어민주당이 한 총리 인준안 처리에 협조하면서 정 후보자의 낙마가 기정사실화됐다. 한 총리 인준안 처리 이후 야당뿐 아니라 여당에서도 정 후보자의 사퇴를 압박했고, 정 후보자는 결국 한 총리의 취임일인 이날 후보자직을 내려놓게 됐다. 앞서 복지부 장관이 각종 논란으로 조기 사퇴한 사례는 있지만, 청문회 도입 후 후보자 신분에서 낙마한 건 정 후보자가 처음이다.

여권에선 새 장관 후보를 찾고 있지만 여의치 않은 상황이다. 일찍이 복지부 장관 하마평에 올랐던 안상훈 서울대 사회복지학과 교수는 대통령비서실 사회수석, 김현숙 숭실대 경제학과 교수는 여성가족부장관, 백경란 삼성서울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질병관리청장에 임명됐기 때문이다. 현재로선 새 정부 코로나19 초기 대책 마련에 기여한 정기석 전 질병관리본부장과 복지부 차관 출신으로 식품의약품안전처장을 역임한 김강립 처장이 오르내린다.

한편, 김인철 전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장관 후보자에 이어 정 후보자가 낙마하면서 새 정부의 초기 국정동력에도 일부 차질이 빚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국회 인사청문 과정에서 논란의 중심에 섰던 정 후보자 사퇴에 따라 후속 인선도 순탄치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fact0514@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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