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탕웨이(42)가 23일(현지시간) 프랑스 남부 칸에서 열린 제75회 칸 국제영화제 '헤어질 결심' 상영 현장에 도착해 미소 짓고 있다. 탕웨이가 주연으로 나선 박찬욱 감독(58)의 신작 영화 '헤어질 시간'은 칸 영화제 경쟁 부문 초청작으로, 이달 17일부터 28일까지 칸에서 상영된다. 국내에는 내달 29일 개봉이 예정돼있다. [연합] |
[헤럴드경제=이원율 기자] "박찬욱 감독님에게 '제 삶을 완전하게 만들어주신 분'이라고 말했어요."
배우 탕웨이는 제75회 칸국제영화제 경쟁 부문 진출작 '헤어질 결심'의 박찬욱 감독에 대해 이같이 말했다. 탕웨이는 이 영화의 주연 배우다.
영화 '헤어질 결심'의 감독 박찬욱(가운데·58)이 23일(현지시간) 주연배우 탕웨이(왼쪽·42), 박해일(45)과 함께 프랑스 남부 칸에서 열린 제75회 칸 국제영화제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이번 칸 영화제 경쟁 부문에 초청받은 '헤어질 결심'은 멜로와 서스펜스가 결합한 영화로 내달 29일 국내 개봉을 앞두고 있다. [연합] |
탕웨이는 24일(현지 시각) 프랑스 칸에서 열린 기자 간담회에서 "이 문장 하나로 박 감독님과 함께 일한 감상을 요약할 수 있다"며 "박 감독님을 너무 사랑한다. 모든 면에서 굉장한 일을 하고 있고, 서래처럼 (특별한)인물을 선사했다"고 했다.
박 감독이 6년 만에 내놓은 복귀작 '헤어질 결심'은 형사 해준(박해일 분)이 추락사한 남자의 아내 서래를 찾아갔다가 의심과 끌림을 함께 느끼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다.
[CJ ENM] |
탕웨이는 비밀이 많은 중국 여인 서래 역을 연기했다.
박 감독과 정서경 작가는 아이디어 회의를 할 때부터 탕웨이만 생각하고 시나리오를 쓴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시나리오가 완성되기 전 탕웨이에게 캐스팅을 제안했다. 탕웨이는 "제 경험을 연기에 담을 수 있다고 생각해 아주 흥미로웠다"며 수락 배경을 설명했다.
탕웨이는 "서래는 저와 (실제로)아주 가까운 인물이고, 원래 미묘한 감정을 심장 바깥으로 내보이는 인물을 좋아한다"며 "박 감독님은 저에게 마음껏 연기할 수 있는 영역을 줬다"고 했다.
[CJ ENM] |
탕웨이는 촬영 전 한국말 문법부터 공부했다. 섬세한 표현을 위해서다. 그는 "촬영 내내 너무 기뻤지만 언어 때문에 실질적인 어려움을 겪었다"며 "특히 첫 촬영 때는 저와 박 감독님, 박해일 씨 세 사람 모두 번역기를 준비해왔더라"고 했다.
그러면서 "중반부터는 점차 나아졌다"며 "박 감독님이 격려를 많이 했다. 그는 배우와 스태프를 보호해주는 사람"이라고 했다.
박찬욱 감독은 '헤어질 결심'으로 한국 감독 중 홍상수 감독과 함께 공동 최다인 4번째 경쟁 부문 진출을 기록했다.
23일(현지 시각) 공식 상영을 마쳤을 때는 5분간 기립박수가 이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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