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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소주 출고중단에 맥주 출고량 감소...직격탄 맞은 편의점 ‘1주일 분수령’
업계, 장기화 우려속 비상수송 검토중
화물연대 총파업 이틀째인 8일 오전 경기도 의왕시 내륙컨테이너기지(ICD)에 화물차들이 멈춰 서 있다.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주노총) 산하 공공운수노조 화물연대본부는 화물자동차 안전 운임제 일몰 폐지 및 확대, 고유가에 따른 운송료 인상 등을 요구하며 7일 0시부터 무기한·전면 총파업에 돌입했다. [연합]

화물연대 파업으로 하이트진로의 이천·청주·광주공장에서 생산되는 제품 출고가 지연돼 편의점업계가 하이트진로 소주제품 발주 조정에 나섰다. 편의점은 일부 지역에 한해 발주를 정지하고 비상수송대책도 검토 중이다. 업계 내부에서는 파업이 ‘1주일 이상’ 지속되면 타격이 불가피하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8일 주류·유통업계에 따르면 화물연대 파업으로 ‘주류대란’이 점차 현실화되고 있다. 하이트진로는 지난 6일 정오를 기해 청주공장에서 생산하는 제품 출고를 정지시켰다. 국내 맥주 1위인 카스제품을 생산하는 오비맥주도 파업 첫날(7일)부터 이천·청주·광주 3곳 공장의 상품 출고량을 평소의 20% 수준으로 크게 낮췄다. 하이트진로 화물차주의 파업에 더해 화물연대 차원의 총파업이 시작됐고, 오비맥주 소속 화물차주 180여명이 화물연대 파업에 동참하면서 사태는 더 악화될 가능성이 크다.

이에 GS25를 제외한 CU, 이마트24, 세븐일레븐, 미니스톱 4곳 편의점은 하이트진로 소주제품에 대한 발주 제한·정지에 나섰다. 미니스톱은 지난 4일부터 소주 병제품(참이슬, 참이슬오리지널, 진로)은 1상자씩, 소주 페트제품(참이슬, 참이슬오리지널, 진로)은 10개까지 발주 수량을 제한했다. 이어 5일부터는 이마트24와 세븐일레븐, 8일부터는 CU도 소주 제품 일부에 한해 발주 수량을 제한했다. 편의점업계는 일부 물류센터에서 출고되는 소주 병제품 발주 정지도 검토 중이다.

한 편의점업체는 자사 물류차량을 동원해 직접 물류를 받으러 생산공장을 오가는 안도 검토하고 있다. 편의점업계 관계자는 “재고나 공급량이 부족해서라기보다는 파업 우려로 발주가 몰리는 상황을 막기 위해 발주 제한을 시작한 것”이라면서도 “다만 일부 주류상품은 공장 출고 자체가 정지됐기 때문에 오는 주말 이후를 기점으로 발주 정지까지 재조정될 여지가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비상시에는 상품 운송에 차질이 없도록 보유하고 있는 물류차량을 동원할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대형 유통사들은 미리 재고를 확보해 아직 공급에는 문제가 없다면서도 파업이 장기화될 경우 수급 차질 문제가 생길 수도 있는 만큼 긴장을 늦추지 않고 있다. 예고된 파업이었기 때문에 관련부서에서 사전에 물량을 미리 확보해 대비했지만 비노조원의 추가 가입 등 파업 장기화 가능성이 열려 있기 때문에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한 대형 마트 관계자는 “마트는 대형 물류센터를 갖췄기 때문에 보유하는 재고가 아직 여유 있다”면서도 “다만 화물연대 파업 장기화에 대비해 용차(일당 받고 운행하는 대체사업자) 수급을 확보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정아 기자

dsu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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