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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산은 부산이전·기업 구조조정...출범하는 강석훈號 험로 예고
첫 출근부터 노조 저지 발돌려
부산 이전 추진에 반대 목소리
대우조선 등 구조조정도 난제

한국산업은행(산은)이 신임 회장으로 강석훈 성신여대 경제학과 교수를 맞이했지만, 산은 부산 이전과 기업 구조조정 등 난제가 수북해 험로를 예고하고 있다.

강 회장은 8일 오전 서울 여의도 산업은행 본점으로 취임 후 첫 출근을 시도했지만, 노조가 정문을 막아선 채 출근을 저지해 발길을 돌려야 했다. 강 회장은 2016∼2017년 박근혜 정부 청와대에서 경제수석을 역임했고, 윤석열 대통령 당선 이후엔 정책특보를 맡아 대통령직인수위원회와 함께 새 정부 정책 밑그림을 그렸다.

노조는 “전문성 없는 낙하산 인사를 반대한다”라며 윤석열 대통령의 공약인 부산 이전에 대한 입장을 밝힐 것을 요구했다.

강 회장은 “부산 이전에 대해서도 같이 소통하고 의논해 보자”라며 “일할 수 있는 기회를 달라”고 답했지만, 노조는 길을 열어주지 않았다.

산은 노조 관계자는 “강 회장이 부산 이전 계획을 철회하도록 윤석열 대통령을 설득하겠다고 합의하기 전까지는 은행 안에 들어오지 못하게 할 것”이라고 말했다.

산은의 부산 이전은 강 회장 임기 중 핵심 과제가 될 전망이다. 윤 대통령의 공약인데다, 민주당도 지역균형발전 차원에서 크게 반대하고 있지 않기 때문이다. 이전을 하려면 본점을 서울로 정하고 있는 현 산은법을 개정해야 하는데, 현재 개정안이 국회에 제출돼 있다.

반면 산은 노조는 이전 시 산은 자체의 경쟁력이 훼손돼 고객 기업 및 국가 경쟁력 저하로 이어지고, 지역균형발전에도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주장해 왔다. 현재 반대 목소리는 크게 주목받고 있지 않지만, 이전 논의가 본격화되고 수출입은행 등 다른 공공기관까지 논의 대상에 포함될 경우 논란이 확산될 수 있다.

지방으로 이전할 경우 인력 유출 및 차입경쟁력 약화, 기관 간 정책공조 차질에 따른 대응책도 세워야 한다.

기업 구조조정도 강 회장이 풀어야 할 사안이다. 산은은 대우조선해양 구조조정을 위해 현대중공업으로 매각을 시도했지만, 유럽연합(EU)의 반대로 원점에서 매수자를 찾아야 하는 상황이다. 아시아나항공도 대한항공과의 합병이 해외 각국의 기업결합 심사 단계에 있어 긴장의 끈을 놓을 수 없다. 법정관리에 있는 쌍용차의 경우 산은의 직접적인 관리 대상은 아니지만, 현재 매각 절차가 진행 중인 만큼 매각 이후 자금 지원 여부가 중요한 문제로 부각될 수 있다. 4월 매각 계약이 해지된 KDB생명도 새 주인을 찾아야 한다.

김성훈 기자

paq@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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