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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불붙은 신종자본증권 발행…우리금융도 내달 추가 발행 검토
BIS 비율 제고 목적
금리 메리트 무기
후순위채보다 매력도 높아
당분간 인기 이어질 듯

[헤럴드경제=서정은 기자] 금융사들이 최근 신종자본증권을 연이어 발행하며 자본 확충에 나서고 있다. 자본건전성을 확보하고, 인수·합병(M&A) 기반을 마련하는 등 운용 자금을 조달하기 위한 차원이다. 후순위채에 비해 금리 경쟁력도 갖춰진 만큼 수요예측에서도 흥행을 이어가는 중이다.

9일 금융권에 따르면 올해 4대 금융지주에서 발행한 신종자본증권을 보면 ▷KB금융 1조1000억원 ▷하나금융 6700억원 ▷신한금융 6000억원 ▷우리금융 3000억원 ▷신한은행 3320억원 등이다.

신종자본증권은 주식과 채권의 성격을 동시에 가져 하이브리드(hybrid) 증권으로 불린다. 주식처럼 만기가 없거나 매우 길되 채권처럼 해마다 일정한 이자나 배당을 준다. 주로 금융사들이 자본확충을 위해 발행하는데 발행사가 부실화될 경우 채권자가 손실 부담을 지는 구조다. 특정 요건 발생시에는 발행사의 이익잉여금으로 귀속되거나 보통주로 전환되는 특성을 갖고 있다.

금융사 입장에서는 용이하게 자본 확충을 할 수 있고, 투자자 입장에서는 비교적 고금리로 장기투자가 가능하다는 점에서 상호 ‘윈윈’이 가능한 셈이다. 신종자본증권의 경우 후순위채보다도 후순위이기 때문에 발행금리가 높은 편이다. 이 때문에 금융사들이 신종자본증권 발행시 수요예측을 했다가 수요가 몰려 증액하는 경우도 종종 벌어지고 있다.

하나금융지주의 경우 최근 2700억원 규모의 5년 콜옵션 신종자본증권을 발행하기 위한 수요예측에서 8370억원의 주문을 확보했다. 모집물량의 3배가 몰린 덕에 4000억원으로 증액발행을 확정했다. 오는 10일 발행을 앞두고 시중은행 PB센터에서도 많은 문의가 이어져 ‘완판’을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하나금융은 기타기본자본 확충, 그룹 BIS비율 제고 효과와 기채무상환, 운영자금 등에 적절히 활용하겠다는 계획이다.

올 하반기에도 신종자본증권 발행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우리금융지주의 경우 내달 중 신종자본증권 추가 발행을 검토 중이다. 신종자본증권은 회계상 부채가 아닌 자본으로 분류돼 발행 시 자본비율이 좋아진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 3월 기준 우리금융지주의 BIS 기준 총자본비율은 14.77%다.

아직 규모나 금리 수준 등은 정해지지 않았으나 무난하게 자금 모집에 성공할 것으로 보고 있다. 올 초 진행한 신종자본증권 발행에서도 우리금융지주는 수요예측 흥행에 성공, 발행액을 3000억원으로 증액한 바 있다. 다만, 우리은행은 지주와 달리 신종자본증권보다는 4000억원 규모 후순위채 발행을 우선 추진하는 중이다.

우리금융 관계자는 “신종자본증권이 통상 콜옵션 조건으로 발행되고, 후수위채보다 후순위라 발행금리가 높은 편”이라며 “만기 5년에 상환 가능한 5년 콜옵션이 있는 경우 10년 만기 후순위채보다 40~50베이시스포인트(bp) 가량 금리가 높아 개인투자자들한테 인기가 많은 반면 후순위채의 경우에 시장 불확실성과 금리변동성이 커지면서 인기가 떨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lucky@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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