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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똘똘한 한채’만 잘나갔다…KB선도아파트50지수 석달째 오름폭 확대
거래절벽속 고가주택만 신고가거래

짙어지는 부동산 시장의 관망세에도 고가 아파트의 강세가 지속되고 있다. 고가 아파트를 중심으로 손바뀜이 이어지고 있는 데다 신고가 거래 또한 속출하고 있다. 이른바 ‘똘똘한 한 채’를 선호하는 수요가 집중된 영향으로 풀이된다.

9일 KB국민은행에 따르면 지난달 KB선도아파트 50지수는 101.4로 4월 대비 0.61% 올랐다. 작년 한 해 1%대를 넘나드는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던 이 지수는 10월부터 상승폭이 축소되기 시작해 12월 0.75%로 내려 앉았고 올해 2월에는 0.09%로 21개월 만에 최저 수준까지 떨어졌다. 그러나 대선이 치러진 3월(0.26%)에 상승 전환됐고 이후 석 달째 오름폭을 넓혀가고 있다.

전국의 시가총액 상위 50개 단지를 선정해 이들 아파트의 시가총액 변동률을 지수화한 KB선도아파트 50지수는 가격변동 영향을 가장 민감하게 보여주고 있어 주로 주택시장 선행지표로 활용된다.

고가 아파트값이 3개월 연속 상승세를 보이면서 저가 아파트와의 가격 차도 벌어지고 있다. 같은 달 전국 아파트 가격 5분위 배율은 10.14로 집계됐다. 이는 2008년 12월 관련 월간 조사가 시작된 이래 가장 높은 수치다.

5분위 배율은 주택을 가격순으로 5등분해 상위 20%(5분위)의 평균 가격을 하위 20%(1분위)의 평균 가격으로 나눈 값이다. 배율이 높을수록 양극화가 심하다는 의미다.

김성환 한국건설산업연구원 부연구위원은 “시장 전반의 약세 속에서도 상대적으로 선호도가 높은 지역과 상품에 대해선 관심이 집중되는 현상이 발생하고 있다”며 “서울의 경우 전반적으로 하락세를 보였지만 이른바 ‘강남 3구’로 일컬어지는 서울 동남권 지역을 중심으로 강보합세를 나타냈고 용산 지역에서도 상승세가 나타났다”고 분석했다. 이러한 가격 흐름에는 고가 아파트를 중심으로 신고가 거래가 꾸준히 이뤄지고 있는 영향이 크다고 업계는 보고 있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공개시스템 자료를 토대로 올해 1~4월 서울 아파트의 금액대별 거래 현황을 살펴보면 15억원 이상 아파트 거래량은 1월 167건에서 4월 362건으로 116.8% 늘어났는데 같은 기간 전체 거래량은 60.1% 증가하는 데 그쳤다. 고가 아파트 거래 비중이 많이 늘어났다는 의미다. 실제 서울의 고가 아파트 거래 비중은 1월 15.3%에서 4월 20.8%로 5.5%포인트 증가했다.

전문가들은 당분간 똘똘한 한 채 선호 현상이 강해질 것으로 보고 있다. 정부가 지난달 발표한 주거 안정 대책이 1주택 실수요자에 대한 세금·대출 규제 완화에 초점이 맞춰져 있어서다. 함영진 직방 빅데이터랩장은 “보유세 부담 경감책이 다주택자보다 1주택자에게 선별 집중되면서 똘똘한 한 채 선호 현상과 시장 양극화가 유지될 전망”이라 고 말했다. 김은희 기자

ehkim@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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