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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미 물가 ‘발작’에 주식·채권·원화 값 동반급락
코스피 연저점 경신
5년 국채 가격 급락
원달러 연고점 근접
123rf

[헤럴드경제=김우영 기자] 미국의 인플레이션 충격에 국내 금융시장이 크게 흔들리고 있다. 주식과 원화는 물론 채권(5년만기 국채) 가격까지 기록적 하락세다.

13일 하락 출발한 코스피 지수는 시간이 갈수록 낙폭을 키우며 2540선을 내줬다. 이로써 지난달 12일 기록한 장중 연저점(2546.80) 아래로 떨어졌다.

삼성전자는 장중 6만2300원까지 내려가며 지난 10일에 이어 2거래일째 52주 신저가를 기록했다. 이는 2020년 11월 13일(장중 저가 6만1000원)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코스피를 강타한 것은 미국의 물가 공포다. 앞서 지난 10일(현지시간) 미국 5월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전년동월대비 8.6% 오르며 1981년 12월(8.9%)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물가 고점에 대한 우려가 커지면서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이 7월과 9월 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기준금리를 한번에 0.75% 올리는 '자이언트스텝'을 밟을 것이란 공포가 커졌다. 여기에 실질임금은 14개월 연속 마이너스 수준을 기록한 탓에 소비둔화에 대한 우려도 확산되고 있다.

서정훈 삼성증권 연구원은 "인플레이션에 대한 시장 예상이 계속해서 어긋나고 있다"며 "꽤나 설득력을 얻었던 '인플레이션 정점 통과' 마저도 힘을 잃는 모습"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당연히 유동성 여건은 요즘 가뭄처럼 건조해질 것이고 주식시장은 더 거친 흐름을 보여줄 것"이라고 설명했다.

원/달러 환율도 긴박하게 움직이고 있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전 거래일 종가보다 11.1원 오른 1280원에 출발한 환율은 개장 직후 1285.5원까지 오르는 등 고공행진을 하고 있다. 원/달러 환율이 지난달 12일 기록한 연고점(1288.6원)에 이를 수 있다는 우려도 커지고 있다.

주요 6개 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보여주는 달러지수는 지난 10일 104.151을 기록하며 5월 16일(104.200) 이후 저항선으로 여겨지던 104를 또 다시 넘어섰다.

국채 금리 역시 상승하고 있다. 미국은 CPI 발표 직후 2년물과 11년물 금리가 각각 25.2베이시스포인트(bp), 11.9bp 오르며 전고점을 돌파했다. 한국 국채 역시 크게 올랐다. 10년물 국채 금리는 80bp이상 올랐으며 35bp 오른 5년물은 10년래 최고치를 경신했다.

kwy@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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