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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전, 최대 적자 위기에 6조원 규모 재무개선 속도
부동산 등 1300억 자산 매각
필리핀 세부발전소 연내 매각
3분기 전기요금 인상 추진도

한국전력이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사태 장기화에 따른 연료비 상승에도 전기요금을 제때 올리지 못해 올해 사상 최대 적자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되자 해외사업 구조조정 등 재무개선에 안간힘을 쓰고 있다.

내달부터 적용되는 3분기(7~9월) 전기요금도 인상에 무게가 실리는 분위기다. 전기요금을 그대로 두면 올해 연간 적자가 30조원에 달할 것이라는 추정치도 나온다.

한전은 6조원 규모의 자금 확보를 위해 출자 지분 및 부동산 매각과 해외사업 구조조정 작업에 착수했다고 16일 밝혔다. 한전은 우선 이달 기준으로 출자 지분 일부와 부동산 3곳을 매각 완료해 총 1300억원을확보했으며, 강도 높은 지출 감축으로 1조3000억원의 예산을 이연·절감했다고 설명했다. 또 재무 개선 목표 달성의 콘트롤타워 역할을 할 전담 조직(가칭 비상경영추진실)도 신설해 자산매각 등을 관리하고, 재무위험기관으로 선정될 경우 등에 대비해 부채 관리에 나선다. 출자 지분 매각을 통해 8000억원을 마련한다는 목표 하에 한전기술지분 14.77%를 4000억원에 매각하는 안건을 이사회에 상정하는 등 매각 절차를 진행 중이다.

동시에 해외 석탄 발전소와 광산 등을 정리해 1조9000억원을 마련키로 했다. 필리핀 현지 전력회사(SPC)와 함께 세부 지역에 구축한 화력발전소는 매각 주간사 선정을 완료한 상태로, 연내에 매각 절차를 마무리할 예정이다.

‘매각 가능한 모든 부동산을 매각한다’는 원칙하에 보유 부동산도 조기에 매각해 7000억원을 마련한다. 경기 의정부변전소 잔여 부지 등 즉시 매각이 가능한 3000억원 규모의 부동산 15개소 중 2개소를 84억원에 매각 완료, 1000억원 상당의 부동산 1개소에 대해서는 현재 입찰이 진행 중이다.

이 밖에도 한전은 안정적 전력 공급과 안전 확보에 지장이 없는 범위 내에서 대규모 신재생에너지 건설 사업 등의 투자사업 시기를 조정하고 지출을 축소해 2조6000억원을 확보한다는 방침이다. 현재 6조원 규모의 투자사업 이행 시기도 미룬 상태이며, 연말까지 1조원 규모의 투자비 조정을 추진한다.

사옥 신·증축과 변전소 옥내화 사업, 사내 업무시스템 교체 사업도 이연하기로했다. 한전은 발전소 계획예방정비 기준과 주기를 개선하고 무인·원격 진단체계를 갖추는 등 안전에 영향을 미치지 않는 범위 내에서 경상 경비를 절감해 7000억원의 비용 절감을 달성했다. 이러한 긴축 경영으로 연말까지 1조5000억원의 비용을 절감한다는 계획이다.

정부 및 발전사와의 협의를 통해 유연탄 공동 구매와 액화천연가스(LNG) 직도입확대를 추진함으로써 연료비 절감에도 나선다. 중소기업과 소상공인들의 전기사용 부담 최소화를 위해 부담금 분납 확대, 보증 면제, 에너지컨설팅 강화 등 제도 혁신에도 나선다.

무엇보다 3분기(7~9월) 전기요금 인상을 추진하고 있다. 석탄·석유·액화천연가스(LPG) 등 발전 연료비가 급등한 탓에 전력구매 비용도 덩달아 많이 늘어난 것과 비교하면 판매 가격인 전기요금은 그에 비례해 인상되지 않아 3분기 연료비 조정단가 인상이 필요하다는 게 한전의 입장이다. 한전은 올해 1분기에만 이미 7조7869억원의 영업손실을 냈는데 이는 지난해 전체 적자액 5조8601억원 대비 약 2조원 많은 것이다. 전기요금 인상 및 폭은 오는 21일 공식 발표할 예정이다. 배문숙 기자

oskymoo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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