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배문숙 기자]지난달 국내의 산업생산과 설비투자는 늘었으나 소비는 소폭 줄었다. 소비는 지난 3월부터 3개월 연속 감소세로 2020년 1∼3월 이후 2년여 만에 처음이다. 소비 감소 원인은 의복·의약품 판매 부진 등을 꼽을 수 있다.
경기선행지수와 동행지수 순환변동치가 코로나19 방역조치 해제 등으로 동반 상승했지만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과 글로벌 금융시장 불안 등 대외 불확실성이 최고조에 이른 상황에서 회복세가 지속될 지는 미지수다. 특히 고물가로 인한 경제위축 우려가 커지고 있다. ▶관련기사 19면
30일 통계청 산업활동동향에 따르면 5월 전(全)산업 생산(계절조정·농림어업 제외) 지수는 117.1(2015년=100)로 전월보다 0.8% 증가했다. 전산업 생산은 3월(1.6%) 늘었다가 4월(-0.9%) 꺾였으나 5월에 다시 증가로 돌아서는 등 등락을 반복하고 있다.
5월 서비스업 생산이 코로나 방역 해제 등에 힘입어 1.1% 늘면서 전산업 생산 증가를 주도했다. 제조업은 0.1%, 건설업은 5.9% 각각 증가했다. 공공행정은 2.7% 감소했다.
소비 동향을 보여주는 소매판매액지수(계절조정)는 5월 119.6(2015년=100)으로 전월보다 0.1% 줄었다. 소비는 3월(-0.7%), 4월(-0.2%)에 이어 5월까지 감소했다. 석 달 연속 소비 감소세는 2020년 1∼3월 이후 2년여 만에 처음이다. 방역조치 해제에도 불구하고 5%를 넘는 고물가가 지속되면서 소비자들의 소비심리가 위축되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설비투자는 13.0% 증가했다. 2월부터 4월까지 석 달 간 이어진 감소세를 끊고 증가로 전환한 것이다. 건설투자도 5.9% 늘었다.
현재 경기를 나타내는 동행지수 순환변동치는 102.2로 전월보다 0.1포인트(p) 올라 3월과 4월의 두 달 연속 하락세를 끊었다. 향후 경기를 예측하는 선행지수 순환변동치는 99.4로 0.1포인트(p) 올라 11개월만에 상승 전환했다.
어 심의관은 “동행지수와 선행지수 상승 전환은 긍정적으로 보이지만 우크라이나 사태가 장기화하고 있고 글로벌 금융 여건이 악화할 우려도 있어 향후 상황은 좀더 지켜봐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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