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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현대그린푸드도 시작…비건 시장 커진다
캐나다 브랜드 유통 이어 독자브랜드 출범
자체 개발한 B2B용 대체육 상품도 유통
현대그린푸드가 4일 론칭한 비건식품 브랜드 베지라이프 제품 이미지. [현대그린푸드 제공]

[헤럴드경제=신소연 기자]농심, CJ제일제당, 오뚜기, 풀무원, 신세계푸드 등에 이어 현대그린푸드도 비건(Vegan, 채식)식품 사업을 본격적으로 확장한다. 식품 대기업들이 비건 사업에 줄줄이 출사표를 냄에 따라 관련 시장이 빠른 속도로 확대될 전망이다.

현대그린푸드는 4일 케어푸드 전문 브랜드 ‘그리팅’ 내 채식 간편식 신제품 ‘베지라이프’를 론칭했다.

베지라이프는 완전 채식주의자를 일컫는 '비건'을 겨냥한 식단형 식품으로, 함박스테이크·순두부강된장 해초밥·호두고추장 비빔밥 등 6종으로 출시된다. 제품에서 사용되는 고기, 수산물 등 동물성 식재료를 모두 식물성 식재료로 대체했다. 실제로 함박스테이크를 콩을 사용한 대체육으로 만들었고, 강된장에 우렁 대신 순두부를 넣어 식감을 살렸다. 약고추장엔 소고기 대신 두부와 호두를 갈아넣어 만들었다.

현대그린푸드의 베지라이프는 비타민D·철분·단백질·오메가3·칼슘 등 채식주의자에게 부족할 수 있는 영양소를 골고루 갖춘 게 특징이다. 급속 냉동 기술(영하35도 이하에서 단시간에 얼리는 방식)을 적용해 식재료 본연의 맛을 살리면서도 장기간 보관이 가능하다. 이와 함께 그릇에 따로 옮길 필요 없이 용기째 전자레인지에 넣어 4~5분만 돌리면 돼 조리도 간편하다.

판매 가격은 종류당 6900원이며, 그리팅 공식 온라인몰인 ‘그리팅몰’과 현대백화점 판교점에 위치한 ‘그리팅스토어’에서 판매된다.

현대그린푸드는 또 베지라이프 출시와 함께 이달 중순부터 식자재를 공급중인 고객사를 대상으로 자체 개발한 B2B(기업간 거래) 대체육 식재료인 ‘베지 미트볼’과 ‘베지 함박스테이크’를 유통할 예정이다. 베지 미트볼과 베지 함박스테이크는 비트와 파프리카를 사용해 고기의 색감을 내고, 대체육의 단점으로 꼽히는 콩냄새를 최소화하면서 실제 고기를 씹는 것 같은 식감을 살린 것이 특징이다. 판매 가격은 kg당 7000~1만원 수준으로, 시중 대체육보다 20% 이상 저렴하다.

이와 함꼐 현대그린푸드는 연내 채식 밀키트 2종을 추가로 출시하고, 베지라이프 품목 수도 두 배 이상 확대할 계획이다. 현재 국내에 독점 수입하고 있는 캐나다 비건 식품 브랜드인 데이야·어스즈원 등의 수입량도 올 연말까지 현재보다 두 배 이상 늘린다는 계획이다. 여기에 건강 관련 스타트업인 ‘다노’ 등과 협업해 특화 제품을 개발하는 것도 검토하고 있다.

이처럼 현대그린푸드까지 비건 식품 사업을 강화하는 이유는 국내 소비자들 사이에서 채식에 대한 선호도가 높아지고 있어서다. 실제로 국내 채식 인구는 지난 2018년 150만명에서 지난해 250만명으로 늘었고, 완전 채식주의자인 비건뿐 아니라 유동적인 채식주의자를 뜻하는 ‘플렉시테리언’이 신조어로 등장할 정도로 채식을 선호하는 소비자가 늘고 있다. 현대그린푸드가 운영하는 온라인몰 ‘그리팅몰’에서도 지난달 비건 카테고리 매출이 처음 이 카테고리를 만든 지난해 12월과 비교해 5배 가량 높아졌다.

앞서 현대그린푸드는 지난해 12월부터 캐나다 비건 식품 기업 ‘데이야(Daiya)’의 비건 치즈·아이스크림, 캐나다 식물성 음료 브랜드 ‘어스즈원(Earth’s Own)’의 귀리·아몬드로 만든 비건 우유 등 30여 종의 비건 식품을 국내에서 독점 판매 중이다.

박주연 현대그린푸드 그리팅사업담당 상무는 “앞으로도 케어푸드 전문 브랜드인 ‘그리팅’을 통해 고령 친화 식품뿐 아니라 환자용 식품, 비건 식품 등 건강에 관심이 많은 소비자들을 위한 다양한 케어푸드 식단을 선보일 것”이라며 “이를 통해 ‘건강한 먹거리 제공을 통해 고객의 식생활에 긍정적 영향을 미치는 기업’으로 성장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carrier@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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