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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주 32시간, 몰디브 살며 일한다” 부러운 한국 회사, 실화냐?
우아한형제들이 내년 1월 1일부터 근무장소, 근무시간 자율선택제를 시행한다고 14일 밝혔다. [123RF]

[헤럴드경제=박지영 기자] “주 32시간 일하는 것도 부러운데 해외근무까지 가능…한국 회사 맞아?”

IT업계가 재택근무를 넘어서고 있다. 회사가 아닌 집, 카페는 물론 국내 여행지와 ‘해외’에서 근무하는 것도 가능해지고 있다. 배달의민족 운영사 우아한형제들이 주 4.5일제, 주 32시간제 실험에 이어 근무지·근무시간 선택제를 시도한다.

14일 우아한형제들은 내년 1월 1일부터 근무지 자율선택제 및 선택적 근로시간제 계획을 발표했다고 밝혔다. 직원이 연결돼 업무에 몰입할 수 있다면 회사나 집이 아닌 기타 장소와 해외에서도 일할 수 있다. 시차도 상관없다. 구성원 간 원활한 업무소통을 위해 필수로 근무해야 하는 코웍(co-work) 타임과 본인 근무시간만 준수하면 된다.

김범준 우아한형제들 대표. [우아한형제들 제공]

근무시간도 자율이다. 우아한형제들은 현재 하루 7시간(월요일 4시간), 주 32시간만 일하면 된다. 이를 보다 자율화해 월 단위 총 근무시간 내에서 개인 업무스케줄과 컨디션에 따라 자율적으로 업무시간을 분배할 수 있게 된다. 휴식이 필요한 주는 20시간만, 업무 몰입이 필요한 주는 50시간 일하는 방식으로 조절할 수 있다.

김범준 우아한형제들 대표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등을 거치면서 근무환경에 대한 구성원의 생각이 변화하고 있다”며 “우아한형제들의 핵심 가치인 ‘규율 위의 자율’을 보장하면서 효율적으로 일하는 문화를 만들어가겠다는 취지”라고 설명했다.

다만 체류시간 제한, 집중 근로시간 등을 포함한 구체적인 가이드라인은 정해지지 않았다. 연말까지 주1회 사무실 출근 체제를 유지하면서 의견수렴 및 논의를 거쳐 최종 형태를 결정할 예정이다.

라인플러스 직원들이 지난해 ‘원하는 곳에서 한 달 일하기’ 파일럿 프로그램 참가해 일하고 있다. [라인플러스 제공]

우아한형제들만의 이야기는 아니다. 현재 IT업계는 ‘근무장소’ 혁신에 발 벗고 나서고 있다. 대표적인 것이 모바일메신저 ‘라인(LINE)’을 운영사 라인플러스다. 지난 1일부터 한국과의 시차가 4시간 이내인 국가라면 어디서든 근무할 수 있다. 일본, 대만, 태국, 인도네시아는 물론 몰디브, 괌, 사이판, 싱가포르, 말레이시아, 베트남, 뉴질랜드, 호주 등이 근무 가능지역에 속한다. 단, 체류기간은 90일로 한정돼 있다.

일과 휴가를 함께 하는 ‘워케이션(Workation)’을 통해 직원의 근로의욕을 높이는 기업도 속속 등장하고 있다. 주로 스타트업들이다. 세금신고·환급 도움 서비스 ‘삼쩜삼’ 운영사 ‘자비스앤빌런스’는 6~8월 중 한 달을 골라 자유롭게 워케이션을 떠날 수 있다. 지난해 6월 한 달 중 3주에서 기간을 파격적으로 늘렸다. AI 스타트업 업스테이지는 2020년 10월 창업 이래 100% 원격근무를 채택 중이다. 기간을 정할 필요 없이 원하는 장소에서 일할 수 있다. 실제 90여명 임직원 중 10%가 미국, 일본, 홍콩 등에서 근무 중이다.

park.jiyeong@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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