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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미국 항공수입 운송비용 95.9%↑·중국 68.4%↑…기업 부담 가중
EU 등 주요 5개 항공수입 운송비용, 전년동월比 모두 증가
〈자료: 관세청〉

[헤럴드경제=배문숙 기자]미국에서 항공으로 수입해오는 운임이 지난해보다 100%가량 급등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를 포함해 중국, 베트남 등 5대 항로의 항공운임이 지난해보다 두자릿수로 증가하면서 고물가 현상은 당분간 지속될 수 밖에 없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온다.

또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직후 위축했던 글로벌 물동량이 회복하는 과정에서 운송 지연과 운임 상승 등의 현상이 심화하면서 원자재 수입 기업의 비용 부담을 키우고 있다는 지적이다. 여기에 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더 망가진 공급망도 항공 운임에 악영향을 준다는 분석이 나온다.

19일 관세청에 따르면 지난달 주요 5개 대상 항로 항공수입 운송비용(㎏당)은 ▷미국 5154원(95.9%↑) ▷ 유럽연합 7206원(37.8%↑) ▷중국 5291원(68.4%↑) ▷일본 2438원(33.9%↑) ▷베트남 4927원/kg(54.4%↑) 등으로 전년 동월대비 모두 큰폭으로 증가했다.

미국 항공수입 운송비용이 지난해 6월 2632원(㎏당)이었다면 이달은 이의 두배 가량인 5154원으로 2522원이 오른 것이다. 중국와 일본에서 원자재를 들어와 가공하는 업체들의 부담도 각각 ㎏당 2149원, 618원이 늘면서 채산성이 약화되고 있다는 지적이다.

이런 영향으로 국내 중소·중견 무역업체 5곳 가운데 2곳 이상은 향후 수출 환경이 더 악화될 것으로 전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무역협회에 따르면 지난달 중소·중견 무역업체의 최고경영자(CEO) 318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한 결과 응답자의 44.3%는 향후 수출 환경이 악화될 것으로 전망했다.

개선될 것이라는 응답은 23.3%, 현 상태로 유지될 것이라는 응답은 32.4%였다. 수출 환경 악화 전망의 주요 원인으로는 원부자재 수급난이 27.8%로 가장 많이 꼽혔고 이어 물류 애로(22.7%), 환율 변동성(16.7%), 인력 부족·규제(15.7%), 글로벌 수요 감소(13.5%) 등의 순이었다.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지난달 수출액은 577억3000만달러로 지난해 같은 달보다 5.4% 늘었다. 4월 12.9%에서 5월 21.3%로 급등했다가 지난달 4분의 1 수준으로 쪼그라든 것이다. 글로벌 성장세가 위축되고 경기침체 우려가 고조되는 상황에서 수출마저둔화 조짐을 보여 수출로 먹고사는 경제 구조를 지닌 우리나라 입장에서는 그야말로비상등이 켜졌다.

한편, 항공수입 운송비용 통계는 관세청이 주요 교역국인 미국, 유럽연합, 중국, 일본, 베트남 5개국(지역)으로부터 인천국제공항으로 들어오는 화물의 각 항로별로 신고 운송비용을 평균해 산출했다. 관세청은 수출입 운임 급등이 국제적인 문제가 되자 우리 기업이 수출입 시 신고한 운임자료를 활용해 ‘해상수출 컨테이너 운송비용 통계를 지난해 11월 최초 공개한 이후 이달부터 항공수입 운송비용 통계까지 공표 범위를 확대했다.

항공수입이 전체 수입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코로나19 이후 30% 수준까지 증가하는 등 해상 뿐 아니라 항공도 우리 기업에게 중요한 운송 방식으로 자리잡았다. 항공수입액 비중은 2019년 전체의 27%를 차지했으나 지난해 30%까지 증가했다.

관세청은 최근 3년간 항공수입 운송비용 통계를 무역통계 누리집에 추가로 공개할 예정이다. 2019년 1월 이후의 월별 항공수입 운송비용 통계를 관세청 수출입 무역통계 누리집에서 확인할 수 있다.

oskymoo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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