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승장서 나타나는 현상
美 긴축 우려 완화 반영
18일 서울 서초구 빗썸 고객센터에 비트코인 시세 그래프가 표시되어 있다. 현재 비트코인은 2천700만원대와 2천800만원대를 횡보하고 있다. [연합] |
[헤럴드경제=권제인 기자] 금리상승 강도가 조절될 것이란 관측이 힘을 얻으면서 비트코인 가격이 반등하고 있다. 박스권 탈출 가능성도 점쳐진다. 그런데 비트코인이 아닌 다른 가상자산인 알트코인의 상승세가 더 가파르다. 통상 상승장에서 나타나는 현상이어서 지속 여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19일 블룸버그에 따르면 이더리움 가격은 지난 주 12% 상승했다. 이더리움 블록체인 개발자가 에너지 사용량을 낮출 것으로 예상되는 소프트웨어 업데이트 대상을 제시하면서 상승세가 확산됐다. 이더리움은 가상자산 시장에서 두 번째로 시가총액이 크다. 폴리곤은 25%, 아페코인 19%, 카르다노는 11%나 가격이 올랐다. 알트코인이 부상하면서 가상자산 시장 내 비트코인 비중은 감소했다.
가상화폐 대부업체인 제네시스는 18일(현지시간) “비트코인의 점유율은 5월 테라 생태계 붕괴 이전 이후 최저 수준인 42.7%로 떨어졌다”고 설명했다.
알트코인은 보통 가상자산 가격 상승기에 비트코인보다 인기가 높았다. 반대로 가상자산 가격 하락기엔 더 많이 떨어지는 모습을 보여왔다. 알트코인은 비트코인보다 유동성이 부족하고, 공격적인 투자자들이 주로 선호하기 때문이다.
가상자산 시장은 지난 5월 테라 USD 스테이블 코인(법정화폐와 가치가 고정된 코인)이 붕괴한 이후 급락세를 겪었다. 비트코인은 지난 6월 중순 셀시우스 네트워크가 공황 매도로 가상자산 인출을 중단한 이유로 박스권에 갇혀있었다. 하지만 비트코인은 최근 5주 만에 2만2000달러 선을 넘어섰다. 투자자들은 비트코인이 1만9000~2만2000달러 박스권을 깰 수 있을지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글로벌 투자사 오안다의 에드워드 모야 선임 시장 연구원은 “비트코인은 일부 공매도가 중단되면서 2만2000달러 선을 탈환했다”며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연준)의 긴축에 대한 불안감이 완화되면서 가상자산이 매력적인 투자자산으로 보이기 시작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