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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대우조선 하청노사 협상 재개 "오늘 타결 불발시 파업 장기화"
하청노사 22일 오전 8시께 협상재개
대우조선, 23일부터 2주간 여름휴가...휴가로 교섭 동력 상실 가능성 커
노정 갈등도 중대기로...경찰, 전날 한때 농성장에 에어매트 설치 '긴장감'
방기선 기재1차관 "오늘 협상이 타결돼 마무리되길...불법행위엔 엄정대응"

대우조선해양 하청노조 파업 51일째인 22일 오전 경남 거제시 대우조선해양 옥포조선소 1독 인근에 경찰이 배치돼 있다. [연합]

[헤럴드경제=김용훈 기자] 대우조선해양 하청업체 노사가 22일 오전 8시께 협상을 재개했다.

노조 파업이 51일째 지속되면서 이날이 노사 협상의 ‘데드라인’이 될 것으로 보인다. 현재 노사 양측은 손해배상 청구 취하 문제를 두고 줄다리기를 지속하고 있지만, 당장 23일부터 대우조선이 2주간 여름휴가에 들어가는 만큼 이날까지 협상이 마무리되지 않는다면 파업은 장기화될 가능성이 높다. 이렇게 되면 공권력 투입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전날 하청업체 노사는 직전 협상 시작시간보다 1시간 이른 오전 10시부터 협상을 시작했다. 여러 차례 정회와 속개를 거듭했지만, 접점을 찾지 못하고 해산했다. 다행인 것은 대화를 지속하겠다는 의지를 보이고 있다는 점이다. 금속노조 홍지욱 부위원장은 전날 “가능한 내일까지 노사가 의견 일치를 이뤄낼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전했다.

이는 대우조선 여름휴가 시작일인 23일 이전 합의를 보겠다는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 대우조선이 23일부터 여름휴가를 시작하면 내달 7일까지 2주간 필수인력을 제외한 원·하청 직원 2만여명이 출근하지 않는다. 이날까지 접점을 찾지 못할 경우, 파업이 길어지면서 피해 규모도 불어나고 협상에 악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다.

게다가 정부가 하청노조의 점거 농성을 ‘불법’으로 규정한 만큼 공권력 투입 가능성도 배제하기 어렵게 된다. 앞서 윤석열 대통령은 “기다릴 만큼 기다리지 않았나”라며 공권력 투입을 시사한 바 있다. 실제 경찰은 전날 오후 농성장 인근에 에어매트를 설치했다. 이 탓에 권력 투입이 임박한 것 아니냐는 위기의식이 노조 사이에서 조성되기도 했다.

다만 현재 교섭이 희망적인 분위기 속에서 진행되면서 공포 분위기는 사그라들었다. 그렇다고 긴장감이 사라진 것은 아니다. 경찰이 무리한 농성 해제를 시도할 경우 예상치 못한 피해가 발생할 수도 있다. 게다가 이날부터 정의당은 대우조선 서문에서 천막농성에 돌입하고, 23일엔 희망 버스가 거제로 향한다.

고용노동부 관계자는 “대우조선해양 하청업체 노사가 이날까지 결론을 내지 못하면 파업이 장기화될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말했다. 아울러 물리적인 충돌 가능성이 매우 높아진다. 전날 민주노총은 공권력을 투입하면 정권 퇴진 투쟁으로 맞서겠다고 경고하기도 했다.

한편, 방기선 기획재정부 1차관은 이날 정부서울청사에서 비상경제차관회의를 열고 “하청노사 간 이견이 상당 부분 좁혀진 만큼 오늘은 반드시 협상이 타결돼 불법점거 사태가 마무리되길 기대한다”며 “노사 자율을 통한 대화와 타협 노력은 적극 지원하되 불법행위에 대해서는 법과 원칙에 따라 엄정 대응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fact0514@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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