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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개인 정원이 주방 옆에서 왜 나와”…코로나 집콕이 바꾼 아파트 풍경[부동산360]
포스코건설, 주방 옆 ‘바이오필릭 테라스’ 적용
현관 앞 ‘세면대’ 지나 거실로 들어가는 설계도
1층 개인정원, ‘홈캉스’ 커뮤니티 시설도 늘어
포스코건설이 '더샵 광양라크포엠' 중대형 가구에 적용한 실내 자연 특화 공간인 '바이오필릭 테라스'의 모습. 유오상 기자

[헤럴드경제=유오상 기자] 유행을 반복하며 3년 가까이 이어진 코로나19의 영향으로 아파트의 모습도 변화하고 있다. 외부 활동 대신 집에 머무는 시간이 늘어나면서 건설사들이 아파트 내에 실내 정원을 가꿀 수 있는 공간을 별도 마련하는가 하면, 현관 앞에서 손을 씻고 외투를 정리할 수 있는 다용도실을 전면에 배치하는 등 코로나19로 바뀐 생활을 반영하는 모양새다.

24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포스코건설이 분양을 앞두고 있는 ‘더샵 광양라크포엠’에는 실내 자연 특화 공간인 ‘바이오필릭 테라스’가 적용됐다. 코로나19 장기화로 인해 외부 활동이 어려워지자 아파트 내에 실내 정원을 만들고 싶어하는 수요에 대응하기 위한 중대형 평면설계로, 지난해 포스코건설이 개발해 최근 청약을 진행한 ‘더샵 거창포르시엘 2차’ 등에도 적용됐다.

실제로 광양라크포엠 115㎡에는 선택에 따라 가로 2m, 세로 3.5m 크기의 실내정원이 주방 옆에 마련된다. 접이식 유리 창문으로 주방과 이어진 듯한 풍경을 보이면서도 햇빛을 받을 수 있는 넓은 창문과 실내공간과 구분되는 마감재로 차별점을 보였다. 바닥 역시 물을 사용할 수 있는 타일로 조성돼 아파트 내에서 나무를 키우는 동시에 옥외 정원 느낌의 휴식 공간으로도 활용할 수 있도록 했다.

포스코건설 관계자는 “코로나19 사태가 3년이나 이어지면서 아파트 거주민들의 자연 추구 경향이 강해져 이를 만족하기 위한 공간을 개발하게 됐다”라며 “거실을 넓게 쓰기 위해 확장형을 선택하는 경우, 바이오필릭테라스가 대안이 될 수 있다”라고 설명했다.

최근 분양을 진행한 신세계건설의 ‘남양주 빌리브 센트하이’는 현관 앞에 다용도실을 겸하는 ‘클린존’을 설치했다. 집 안에 들어서자 방을 통하지 않고 별도 출입구가 마련된 다용도실에서 손을 씻고 외투를 정리할 수 있다. 코로나19로 위생 관리 수요가 증가한 데 따른 설계로, 클린존과 주방, 거실이 연결돼 개방감도 느낄 수 있다.

다른 건설사들도 포스트 코로나19 시대에 맞춰 조경과 실내 인테리어를 강화하는 추세다. DL이앤시는 특화 평면인 'C2 하우스'를 통해 1층 가구 등에게 개인 정원을 적용하고 있다. 삼성물산 역시 신규 래미안 단지에 적용할 조경 상품인 ‘네이처 갤러리’를 개발하는 등 단지 내에서 야외 활동을 즐길 수 있는 환경을 강조하고 있다.

커뮤니티 시설도 강화하는 추세다. 최근에는 아파트 단지 내에 사우나와 수영장, 실내 골프연습장 등을 커뮤니티 시설로 추가하는 건설사가 늘고 있는데, 홈캉스나 스테이케이션 수요에 맞춘 전략이다.

한 대형 건설사 관계자는 “공사비가 높아지며 커뮤니티 시설에 대한 의견이 엇갈리는 상황이지만, 고급 단지의 경우에는 여전히 스테이케이션에 대한 수요가 높은 상황”이라며 “건설사 역시 단지 내에서 여가 활동을 모두 소화할 수 있는 설계에 대해 연구 개발을 계속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osyoo@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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