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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국립공원 예약시스템 일주일째 먹통...상급기관 환경부는 오류탓만 되풀이
국내 휴가족 예약 못 해 ‘발동동’
환경부 “전화대응” 불구 안내없어

환경부 산하기관인 국립공원공단 예약시스템이 일주일째 ‘먹통’이다. 이 탓에 국립공원에서 시원한 휴가를 보내려던 많은 국내외 관광객이 불편을 겪고 있다. 그러나 정작 상급기관인 환경부는 공단 예약시스템 개편에 따른 오류라는 답변만 되풀이하고 있다.

27일 국립공원공단 예약시스템에 접속해보면 기존 시스템을 통해 예약이 가능하던 야영장과 대피소, 생태탐방원, 민박촌, 탐방로예약제, 탐방프로그램 등에 대한 예약이 원활하게 진행되지 않고 있다. ‘예약가능’하다는 안내에 따라 예약을 하려고 하면 ‘이미 예약이 완료됐다’는 메시지가 뜬다. 하루 이틀이 아니다. 22일부터 이날까지 일주일째 시스템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고 있다.

국립공원공단은 현재 지리산, 설악산, 내장산, 덕유산, 한려해상, 다도해해상 등 우리나라 명산과 바다 18곳에 총 41개 야영장과 숙박시설을 운영하는 환경부 산하기관이다. 또 지리산, 설악산, 덕유산, 소백산에 15개 대피소도 운영하고 있으며 8개 산과 바다에 생태탐방원, 태박산에 5개 민박촌, 가야산, 북한산의 탐방로 운영도 맡고 있다.

특히 코로나19 하루 확진자가 10만명을 넘어서면서 국립공원을 찾는 이들은 늘고 있다. 지난해 국립공원 이용객은 3590만2000명으로 전년보다 1.7% 증가했다. 코로나19 이전인 2019년 4318만4000명보단 줄었지만, 거리두기로 시설 운영을 절반 가량 줄인 걸 감안하면 약 1.5배 늘어난 셈이다. 지난해 7~8월 이용객은 645만명 가량으로 연중 이용객의 18%에 달한다.

국립공원 예약시스템이 일주일째 먹통인 상황인데도 정작 환경부는 특별한 문제 의식이 없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환경부 자연공원과 담당자는 “국립공원공단 예약시스템 개편으로 22일부터 오류가 발생, 예약과 취소 관련 문의는 전화로 대응하고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정작 국립공원공단 예약시스템 홈페이지엔 예약에 문제가 발생 시 어디로 전화하라는 안내문이 없다.

그저 ‘모바일서비스가 원활하지 않을 경우 PC로 결제를 진행해달라’는 안내문만 나올 뿐이다. 국립공원 예약시스템이 ‘먹통’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2014년 4월과 2018년 8월에도 먹통이 되면서 적지 않은 국민이 이용에 불편을 겪은 바 있다. 다만 올해에는 얘기가 다르다. 휴가철 이용객이 급증할 것을 알면서도 공단 측이 예약시스템을 무리하게 개편했기 때문이다.

이에 국립공원공단 관계자는 “예약시스템 개편 이후 22일부터 ‘안정화 기간’을 운영하면서 발생할 수 있는 오류를 잡고 있다”며 “통상 매월 1일과 15일 사전예약을 받기 때문에 22일 이후 안정화 기간을 운영하는 것이 필요했다”고 설명했다.

한편, 국립공원공단은 예약시스템 개편을 위해 지난해 11월 조달청을 통해 공개입찰을 진행, 관련 예산으로 9억1700만원을 썼다.

김용훈 기자

fact0514@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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