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 최고 여성 부호 양후이옌. [웨이보] |
[헤럴드경제=한희라 기자]아시아 최고 여성 부호인 양후이옌(41) 비구이위안(碧桂園·컨트리가든) 공동회장의 재산이 반토막 났다. 중국 부동산 침체에 따른 주가 하락 때문이다.
28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양 회장의 자산은 1년 전 237억달러(약 30조8000억원)에서 최근 113억달러(약 14조7000억원)로 절반이 사라졌다.
중국의 부동산 시장이 정부 규제와 경기 우려 등으로 꺾이면서 비구이위안의 주가가 급락하면서다.
중국은 2020년 부동산 부문의 과도한 부채를 좌시하지 않겠다며 단속에 나섰고, 헝다(에버그란데)를 비롯한 주요 부동산 기업들이 디폴트(채무 불이행) 사태에 빠지거나 파산했다.
최근 중국에서 유동성 위기에 빠진 부동산 개발업체들이 아파트 공사를 중단하자 분양자들의 주택담보대출(모기지) 상환 거부 움직임이 확산되고 있다. 지난 14일에는 아파트 공사 중단 피해자 1000여 명이 산시성 시안시에 있는 은행감독국 건물을 에워싸고 대책 마련을 촉구하는 ‘포위 시위’를 벌였다.
블룸버그는 “비구이위안은 아직 모기지 상환 거부 영향을 받고 있지 않지만 현실을 직시해야 하는 상황”이라며 “재무 구조나 자금 조달 면에서 피해를 입을 수 있다”고 예상했다.
블룸버그 집계에 따르면 아시아 여성 부호 2위는 석유화학 업계의 판홍웨이 회장으로 약 112억달러 자산을 보유하고 있다. 블룸버그는 “현재 양후이옌이 판홍웨이보다 약간 앞서 있으나 석유화학 업계가 상대적으로 더 견조하다”며 1위 자리가 위태로울 수 있다고 전망했다.
양후이옌은 양궈창 비구이위안 창업자의 딸로, 지분 70%를 물려받으며 26세에 아시아 여성 최대 부호 자리에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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