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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서울시, 재건축 단지에 기부채납으로 “주차장 달라”
재건축 단지들 “주민수익형 주차장 검토”
주차장 외부 개방하고 수익은 주민들에게
서울 송파구 가락동의 가락우성1차의 모습.

[헤럴드경제=유오상 기자] 재건축을 추진 중인 서울 내 노후 단지들이 재건축을 위한 기부채납 방식으로 ‘주민수익형 주차장’을 고려하고 있다. 최근 서울시는 서울 내 주차 부지 확보를 위해 재건축 추진 단지들에 주민수익형 주차장 설치를 권고했는데, 주민들 역시 기존 기부채납의 대안으로 주민수익형 주차장 설치에 긍정적인 반응이다.

2일 서울시와 정비업계 등에 따르면 재건축을 추진 중인 서울 송파구 가락우성1차는 최근 서울시의 권고에 따라 단지 내에 80면 규모의 주민수익형 주차장을 설치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주민수익형 주차장은 단지에 외부인이 이용할 수 있는 주차장을 별도로 설치하는 방식으로, 주차장의 소유권과 수익은 주민들이 가져가고, 운영권은 공공이 가져간다.

한 조합 관계자는 “최근 서울시로부터 부족한 시내 주차장 확보 문제를 해결하는 동시에 단지 주민들의 관리비 부담을 덜 수 있는 주민수익형 주차장 설치 제안을 받았고, 집행부가 이에 대해 검토에 나섰다”라며 “공원 등 다른 기부채납 방식보다 나은 점이 있는 데다가 다른 정비구역 예정 단지들도 비슷한 제안을 긍정적으로 검토 중인 것으로 알고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서울 내 일부 단지는 이미 주차장을 외부 개방해 주민들의 관리비 부담을 덜고 있다. 시 관계자는 “외부 공개 주차장과 주민들이 사용하는 단지 주차장은 분리돼 있고, 오히려 주차장 개방 수익을 공용관리비로 쓸 수 있어 이미 주차장을 개방한 단지의 경우, 주민들이 관리비 인하 효과를 받고 있다”라고 했다.

주민들 역시 주민수익형 주차장 설치에는 대체로 긍정적인 반응이다. 다만, 재건축을 앞둔 주민들 사이에서는 “자칫 주차장을 개방할 경우, 주민들이 이용할 수 있는 주차장 면적이 줄어드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있다.

한 조합원은 “애초 정비구역안에 주차장을 기부채납하기로 돼있었는데, 해당 내용 대신 주민수익형 주차장 설치가 논의되고 있는 것으로 안다”라며 “기부채납을 하면 재산을 뺏긴다는 거부감이 드는데, 차라리 잘 됐다는 반응이 더 많다”라고 말했다.

가락우성1차는 가락동 96-1번지 일대 3만5043.7㎡에 재건축이 추진 중으로, 용적률 299.43% 이하, 최고 26층 이하로 992가구 재건축이 추진되고 있다. 지난 1월 서울시 도시계획위원회에 안건이 상정됐었는데, 한 차례 보류됐고 현재 소위에서 임대주택 배정 문제 등을 최종 조율 중이다.

osyoo@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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