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도서 등 자기계발에도 열심
[헤럴드경제=이태형 기자]Z세대들은 군 생활 중에도 의류·화장품이나 교육·도서 등 자기 관리에 지출을 많이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입대 직후에는 이동에 제한을 받으면서 오프라인 매장을 중심으로 카드 이용금액이 급감했지만 점차 시간이 지나면서 사용건수와 금액이 증가했다. 특히 온라인 지출이 큰폭으로 늘었다.
KB국민카드는 최근 3년(2020년 1월~2022년 6월) 동안 나라사랑카드 발급 회원의 매출데이터를 통해 군 입대(육군 사병 복무기간 18개월 기준) 전후 신용카드 및 체크카드 소비 트렌드를 분석했다고 3일 밝혔다.
분석 결과, 군 입대 전후 신용·체크카드 월 이용건수 및 이용금액은 군 입대 전 대비 군 입대 후 1~2개월 시점에 월 이용건수가 18% 증가한 반면 월 이용금액은 35% 감소하면서 소액을 여러 번 결제하는 소비 패턴을 보였다. 주로 영내 매점(PX)을 이용한 것으로 추정된다.
실제 전체 신용/체크카드 이용 중 PX 이용건수 및 이용금액 비중을 보면, 군 복무 기간 동안 신용카드 및 체크카드 이용건수와 이용금액이 공히 37%를 차지했다. 군 입대 후 3~8개월 시점의 PX 이용건수 비중은 46%, 이용금액 비중은 44%으로, 이 기간에 가장 많이 PX를 이용한 것으로 나타났다.
3~8개월 시점에 입대 전 대비 월 이용건수는 18%, 월 이용금액은 12% 증가했고, 9~14개월에는 23%, 16% 증가했다. 전역을 앞둔 15~18개월에는 월 이용건수는 41% 증가하고, 월 이용금액은 입대 전 대비 80% 증가하면서 제대를 앞두고 소비가 증가한 행태를 보였다.
[KB국민카드 제공] |
군 입대 전 대비 주요 업종 월 이용건수 및 이용금액 증감을 보면, 복무 기간 중 음식점 업종의 월 이용금액은 40%, 편의점·슈퍼마켓 33%, 인터넷·PC방은 61% 감소했고, 군 입대 직후 시점인 1~2개월에는 음식점 75%, 편의점·슈퍼마켓 70%, 인터넷·PC방 업종은 88% 줄었다.
반면 전자상거래 업종은 군 입대 전 대비 군 복무 기간 동안 월 이용건수는 13%, 월 이용금액은 23% 증가했다. 복무 기간별로 보면 1~2개월에는 입대 전 대비 전자상거래 업종 월 이용건수는 96%(월 2.2건에서 월 4.3건) 증가한 반면 월 이용금액은 25% 감소했다. 3~8개월에는 건수는 20%(월 2.2건에서 월 1.7건) 감소한 반면 금액은 11% 늘었다. 9~14개월 시점에 월평균 이용금액은 17% 증가, 15개월 이후에는 월평균 이용금액이 약 90% 상승했다.
KB국민카드는 “일반 병사의 급여는 매년 꾸준히 증가해 월 급여로 50만원 이상을 지급 받고 있으며, 핸드폰 사용 확대, 입대 전 대비 정기적인 급여와 사용처 한정이 복무 기간 중 온라인 쇼핑몰 이용 증가의 원인으로 추정된다”고 분석했다.
군 입대 전 대비 온라인 쇼핑몰 주요 품목의 월 이용건수 및 이용금액 비중을 보면, 의류·신발이 입대 전 24%에서 입대 후 29%로 5%포인트 증가했다. 상품권·포인트 충전은 20%에서 15%로 5%포인트 감소했고, 디지털소품은 11%에서 13%로 2%포인트 늘었고, 교육·도서는 7%에서 8%로 1%포인트 증가했다.
온라인 쇼핑몰에서 구매한 품목 중 의류·신발의 이용금액 비중을 복무기간별로 보면 3~8개월 27%, 9~14개월 30%, 15~18개월 32%로 복무기간이 늘어 날수록 증가했다.
[KB국민카드 제공] |
KB국민카드 데이터전략그룹 관계자는 “병영생활 중에도 자기 관리와 학습 기회 및 독서를 통한 자기계발에 Z세대 병사들의 지출이 늘어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thlee@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