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시계
실시간 뉴스
  • 아이돌, 이제 보이 보다 걸그룹!…엔터주, 생태계가 달라진다
티켓 파워에서 대중성 중심 전환
콘서트 비중 줄고 음반·유튜브 ↑
블랙핑크·트와이스 BTS에 버금
ITZY·에스파·뉴진스 수익 급증

[헤럴드경제=윤호 기자] 코로나19가 엔터주 주수익원 판도에도 영향을 주고 있다. 코로나19 이전에는 강력한 팬덤을 바탕으로 고가인 콘서트 및 굿즈에 대한 티켓파워를 자랑하는 보이그룹의 영향력이 엔터주 수익에 절대적이었다. 코로나19로 대규모 공연이 줄고 음원·음반 및 유튜브 의존도가 높아지면서, 보이그룹이 뒤로 쳐지고 걸그룹이 엔터주 주가를 주도하는 양상이다.

4일 한 대형 엔터사 고위 관계자는 “소위 '대박'이 날 경우 보이그룹의 매출 및 영업 이익이 걸그룹과 비교불가할 정도로 폭발적인 건 사실이지만, 코로나 시기를 겪으면서 성공확률이 상대적으로 희박한 보이그룹보다 음반·유튜브 등 대중성 확보가 쉬운 걸그룹으로 공급이 몰리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방탄소년단(BTS)과 세븐틴 정도를 제외하면 그외 보이그룹 정도의 티켓파워를 확보한 걸그룹도 다수 있다”며 “특히 블랙핑크와 트와이스는 BTS 외에 경쟁자가 없어보인다”고도 했다.

현재 유튜브 구독자수는 블랙핑크가 7600만명으로 BTS(7000만명)를 앞서고 있다. 에스파는 2021~2022년 초동 앨범 판매 순위에서 걸그룹 최초로 110만장을 넘어서며 BTS와 세븐틴, NCT드림 다음 4위에 위치하고 있다. 에스파(303%)와 ITZY(181%)의 전 앨범대비 선주문 성장률은 TXT(107%)와 세븐틴(56%)을 압도하기도 했다.

주가에도 즉각적으로 영향을 미쳤다. 블랙핑크 컴백을 발표한 와이지엔터테인먼트는 지난 한달간 수익률이 25%에 달한다. 에스엠도 에스파의 활약에 같은 기간 12% 올랐다. 하이브도, 사흘만에 선주문 44만장으로 에스파보다 빠른 속도를 자랑한 걸그룹 뉴진스 덕분에 BTS 의존도를 줄이며 같은 기간 20%나 반등했다.

에스엠은 15년차 걸그룹 소녀시대의 컴백을 예고했으며, JYP Ent.는 최근 멤버전원과 재계약에 성공한 트와이스가 출격준비를 마쳤다. 내년까지 주요 기획사당 연간 1~3 팀의 대형 신인 걸그룹도 대기 중이다.

병역으로 제동이 걸리는 보이그룹의 운명이 이같은 흐름을 부채질했다는 의견도 있다. 지난 1일 이종섭 국방부 장관이 BTS의 병역특례와 관련해 신중한 답변을 내놓으면서 하이브 주가는당일 1.1%, 다음날 4.6% 하락 마감했다.

한 엔터사 관계자는 “BTS와 빅뱅 등 잘 나가던 보이그룹들이 한창 활동할 시기 군 문제에 걸리며, 시장에 충격을 주는 이슈를 양산한 것도 (걸그룹 부상의) 이유로 풀이된다”고 말했다.

youknow@heraldcorp.com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