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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동해·제주 ‘베케플레이션’ 그늘...서울보다 물가 40% 비싸
통계청 지역별 물가상승률 보니
강원·제주도 물가 각 5.9%·5.8% 상승
서울 4.1%불과...물가상승률 전국 최고
항공권·숙박비 등 휴가 관련 물가 급등세
당국, 바가지·담합행위 점검·단속 나서
통계청이 발표한 7월 소비자물가동향에 따르면 지난 7월 소비자물가지수가 108.74(2020=100)로 작년 같은 달보다 6.3% 급등했다. 4일 서울 서초구 농협 하나로마트 양재점에서 매장을 찾은 시민들이 채소류를 살펴보고 있다. 임세준 기자

올해 들어 7월까지 가장 높은 소비자물가지수 상승률을 보인 지역은 강원도와 제주특별자치도인 것으로 나타났다. 각각 동해와 제주바다라는 우리나라 대표적 휴양지가 있는 지역이다. 휴가철을 맞아 ‘베케플레이션(vacaflation)’ 현상이 우려된다. 바가지 업소나 담합도 다시 나타날 수 있다.

4일 통계청에 따르면 올들어 7월까지 강원도와 제주도의 평균 물가상승률은 각각 5.9%, 5.8%다. 전국 17개 시·도 중 가장 높다. 서울시와 비교하면 상승률이 얼마나 높은지 가늠할 수 있다. 서울시 평균은 4.1%다. 강원도와 제주도 물가 상승세가 각각 43.9%, 41.5% 더 거세다는 의미다.

개인서비스 물가로 서울과 비교하면 강원도는 외식, 제주도는 외식 외 물가가 많이 올랐다. 외식 외 물가는 숙박·노래방 이용·승용차 임차료 등을 말한다.

강원도는 7월 외식 물가가 8.5% 올랐다. 올들어 7월까지 강원도의 평균 외식 물가 상승률은 7.2%다. 서울은 이번달 8.1%, 1~7월 평균 6.6%다. 제주도는 외식 외 개인서비스 물가가 7월 6.9% 상승했다. 올들어 7월까지 평균은 4.9%다. 서울은 7월 4.4%, 누적 3.6%다.

거리두기가 해제되고 본격적인 휴가철을 맞이하면서 휴양지 물가 상승세는 더 거세질 수 있다. 이른바 베케플레이션이다. 코로나19가 잦아들면서 여행 수요가 폭증했으나 그동안 축소돼 있던 여행 인프라가 이 수요를 따라가지 못하면서 항공권, 숙박비, 외식비 등 휴가 관련 비용이 급등하는 현상을 말한다.

일부 업소에서 바가지 요금이 성행할 수도 있고, 주요 휴양지 내 업체가 가격을 담합해 올릴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실제로 제주도는 전국에서 가장 비싼 도내 석유 가격의 원인이 대리점 담합에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최근 공정거래위원회의에 조사 권한 일부를 이양 받겠다는 의사도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이외에도 자체적으로 물가 안정을 위한 비상대응에 나섰다. 제주도는 ‘청정제주, 공정가격, 착한여행’ 달성을 목표로 휴가철 담합과 부당요금 등 불공정 행위에 대한 관리 체계를 구축했다. 제주시는 지난달 22일부터 9월 4일까지 피서지 물가안정관리 특별대책 기간도 운영한다. 동해안 지역 자치단체들도 바가지요금 등 불친절 행위 단속을 하고 편의시설을 정비했다.

홍태화 기자

th5@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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