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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낙동강 수질 '역대 최악'...7월에만 '녹조라떼' 경보 4차례
먹는 물 안전도 '빨간불'…환경단체, 낙동강 전 구간 실태 조사

폭염이 이어지는 4일 경남 창녕군 길곡면과 함안군 칠북면 경계에 위치한 창녕함안보 일대 낙동강에서 녹조가 관찰되고 있다. [연합]

[헤럴드경제=김용훈 기자]폭염과 가뭄 속에 낙동강 수질이 역대 최악을 기록했다.

4일 환경부에 따르면 낙동강 물금·매리 지점은 지난 7월 4차례 연속 유해 남조류 세포 수(개/㎖) 10만 개를 넘겼다. 7월 14일 13만1060개, 19일 11만4062개, 21일 10만9055개, 25일 14만4450개를 기록했다. 이어 7월 28일 9만2041개, 지난 1일 8만8053개로 감소했지만 여전히 조류 경보 ‘경계’ 수준의 기준인 1만개를 훌쩍 뛰어넘었다. 칠서 지점은 7월 28일 12만2369개로 10만개를 넘겼다가 지난 1일 4만4540개로 줄었다. 앞서 7월 11일에도 10만5871개로 10만개를 초과했다.

조류 경보 발령 지표가 개선된 2016년부터 작년까지 낙동강 상수원 전체에서 남조류 세포 수가 10만개를 넘긴 적은 단 3차례뿐이다. 그러나 올해는 낙동강유역환경청 관할 5개 지점에서만 6차례를 넘겼다. 짙은 녹조에 남조류에 의해 생성되는 독성물질인 마이크로시스틴에 대한 우려도 심화했다.

지난해 10월 환경운동연합의 발표에 따르면 낙동강 물로 키운 상추에서 1㎏당 67.9㎍(마이크로그램)의 마이크로시스틴이 검출됐다. 세계보건기구(WHO)의 농작물 내 마이크로시스틴 기준(사람 몸무게 1㎏당 하루 0.04㎍)을 적용했을 때 몸무게 30㎏ 초등학생이 하루 상춧잎 3장만 먹어도 WHO 기준을 초과하는 셈이다.

단체는 최근 대구지역 취수원인 매곡, 문산, 고산 정수장의 원수와 정수를 분석한 결과 수돗물에서도 독성물질이 검출됐다고 밝혔다. 분석 결과 리터당 매곡 0.281㎍, 문산 0.268㎍, 고산 0.226㎍ 수치의 마이크로시스틴이 각각 검출됐다. 단체는 해당 수치가 미국 환경보호국의 아동 허용치인 0.3㎍에 근접한 수치라며 우려를 나타냈다.

앞으로 많은 비가 내리지 않으면 녹조 발생 상황이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 하천 유량과 댐 저수율이 낮은 수준에서 수질 오염사고나 녹조 급증 등으로 취수가 중단되는 비상 상황도 우려된다. 이에 대해 환경부는 먹는 물 안전을 위해 각 정수장 활성탄 교체 주기를 단축하고 고도정수시설 운영을 강화하는 등 대책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환경운동연합을 비롯한 대한하천학회·낙동강네트워크·더불어민주당 이수진 의원은 이날부터 6일까지 낙동강 전 구간 현장 조사를 통해 녹조 독소 농도를 분석할 계획이다.

fact0514@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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