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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경상수지 두달째 흑자지만 1년 전보다 32억 달러 감소
흑자폭 지속 축소
상품수지 반토막 영향
예상치 무난하지만 경기둔화 변수

[헤럴드경제=박자연 기자]올 상반기 경상수지가 전년 동기 대비 큰 폭으로 쪼그라들었다. 원자재 수입이 급증해 수입 증가폭이 수출 증가폭을 웃돌았고, 거주자와 비거주자의 임금·배당·이자 등을 계산한 본원소득수지 또한 흑자폭이 축소된 영향이다.

5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22년 6월 국제수지(잠정)’에 따르면 경상수지는 56억1000만달러 흑자로 두달 연속 흑자가 났다. 다만 상품수지(수출-수입) 흑자가 전년 동월 대비 52.4%나 감소해 흑자폭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2억2000만달러나 줄었다. 상품수지는 1년 전 75억5000만달러에서 35억9000만달러로 급감했다.

6월 수출(595억3000만달러)은 석유제품 등을 중심으로 1년 전보다 49억5000만달러 증가해 20개월 연속 증가세를 기록했으나 대중국 수출 부진 등으로 증가폭이 축소됐다. 그러는 동안 수입(559억4000만달러)은 원자재 급증과 자본재 등 확대로 전년동월대비 89억1000만달러 늘었다. 수입은 18개월 연속 증가세를 기록하고 있다.

5월 올 처음으로 적자 전환했던 서비스수지는 두달 연속 적자를 나타냈다. 다만 적자 규모가 운송수지 호조 등으로 1년 전 10억2000만달러에서 4억9000만달러로 줄었다. 황상필 한은 경제통계국장은 “만성적인 적자 항목인 서비스 수지가 (상반기 기준) 흑자 전환한 점은 의미가 있다”고 평가했다.

같은 달 본원소득수지 흑자규모는 25억6000만달러에서 27억7000만달러로 확대됐다.

금융계정 순자산(자산-부채)은 6월 중 40억6000만달러 증가했다. 직접투자의 경우 내국인의 해외투자가 38억1000만달러, 외국인의 국내투자는 8억3000만달러 증가했다. 내국인 해외투자는 2001년 9월 이후 꾸준한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증권투자에서 내국인 해외투자가 23억달러 증가하고, 외국인 국내투자는 14억5000만달러 감소했다. 황상필 한은 경제통계국장은 “외국인 국내 주식 투자 감소는 미국 연준의 긴축 강화 영향이 큰 것으로 보이고, 우크라이나 사태가 장기화되면서 국제금융시장 변동성이 확대됐다는 점에도 기인한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상반기 기준 경상수지는 전년 동기 대비 흑자폭이 169억7000만달러 축소된 247억8000만달러로 집계됐다. 서비스수지가 흑자전환했지만 상품수지 흑자규모가 1년 전보다 184억2000만달러(384억3000만→200억1000만달러) 줄었고, 본원소득수지도 절반 가까이 감소했기 때문이다.

현 추이가 계속된다면 정부에서 내놓은 경상수지 전망은 충분히 달성할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 6월 기재부 올해 경상수지를 450억달러 흑자로 예상했다. 최상목 대통령실 경제수석도 전날 “연간 300~400억 달러의 경상수지 흑자가 예상된다”고 언급한 바 있다.

다만 하반기 글로벌 경기둔화는 여전히 변수로 지적된다. 경기 둔화가 가속화되면 우리나라 수출을 이끌고 있는 반도체, 석유제품 등 수요가 축소될 가능성이 높아진다.

황상필 국장은 “하반기 글로벌 공급망 차질, 반도체 업황에 대한 우려가 시장에 있는 것 같아 유심히 보고 있고 원자재, 곡물 가격 변동성도 중요하다고 생각한다”면서 “주요국 성장 둔화 우려 등 대외 여건을 둘러싼 불확실성이 굉장히 높아지고 있지만 경상수지가 급격하게 나빠지지는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nature68@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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