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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칩4 수혜, 미국 기업에 집중…국내 기업 주가엔 부정적”
마이크론·인텔 경쟁력↑
日 소재 수요증가 기대
中, 韓기업 압박 가능성
조 바이든 미국 행정부가 한국과 일본, 대만 3국에 반도체 공급망 협의체 '칩4'(Chip4)를 제안한 가운데, 칩4가 국내 기업에는 부정적인 영향을 줄 것이란 분석이 제기됐다. [AP]

[헤럴드경제=김우영 기자] 미국이 주도하는 반도체 공급망 협의체 '칩4(Chip4)'에 한국이 참여하는 쪽으로 무게가 실리는 가운데 칩4 동맹이 한국 기업에는 부정적일 수 있다는 분석이 제기됐다.

칩4는 조 바이든 미국 행정부가 한국과 일본, 대만 3국에 제안한 반도체 공급망으로, 미국은 이를 통해 글로벌 기술 패권 경쟁을 벌이는 중국을 견제하려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의 퀄컴, 엔비디아 등은 반도체 설계 전문기업(팹리스)들이 포진해 있고 한국과 대만의 삼성전자와 TSMC는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분야에서 최고 기업으로 꼽힌다. 일본은 세계 반도체 소재 분야 강국이다.

9일 도현우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칩4로 인한 수혜는 마이크론과 인텔 등 미국 기업에 집중될 것으로 내다봤다. 마이크론은 안정적인 공급망 구축 및 미국 정부 지원으로 기술 개선, 비용 효율화가 가능할 것이란 설명이다. 인텔은 파운드리 사업에서 대만 TSMC 의존도를 낮추려는 미국 정부의 노력으로 수혜를 입을 것으로 도 연구원은 전망했다.

중국은 한국 반도체 기업의 메모리 반도체 수출 비중의 약 75%에 달하는 최대 시장이다. 중국은 칩4가 반도체 공급망에서 자국을 배제하기 위한 시도라며 비판의 강도를 높이고 있다.

도 연구원은 "중국이 한국 기업에 규제를 가한다면 자국 내 삼성전자 시안 낸드 팹과 SK하이닉스 우시 DRAM 팹 운영에 규제를 하는 등 간접적 규제를 할 것"이라며 "이는 국내 기업의 비용 증가로 연결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중국 역시 국내 반도체 기업에 크게 의존하고 있다는 점에서 직접 제재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중국은 메모리 반도체 대부분을 수입하고 있으며 이 가운데 한국 비중은 44.9%에 달한다.

도 연구원은 "미국 정부의 유도로 한국 기업의 미국 내 투자가 늘어날 경우 국내 반도체 장비 업체들은 수혜가 가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또 “미국이 대만과 일본 의존도를 낮출 경우 한국 기업들이 반사이익을 보는 것은 물론 반도체 장비, 소재 등 반도체 제조에 필수적인 미국 기술 수급 안정을 꾀할 수도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kwy@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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