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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오후 1시 차량침수 피해액 977억…절반 이상이 페라리 등 외제차

[연합]

[헤럴드경제=박병국 기자] 손해보험협회가 8일 폭우에 따른 차량 침수 피해액이 10일 오후 1시 기준으로 977억6000만원에 달하는 것으로 추정했다. 피해차량은 7678대다. 외제차의 피해액은 542억1000만원(2554대)에 달하며, 전체의 55.5%를 차지한다.

삼성화재, 현대해상, KB손보, DB손보 등 4개사에 접수된 사고차량은 6526대, 피해액은 884억5000만원이다. 외제차 피해액은 514억2000만원으로, 전체의 58.1%다.

폭우가 서울 강남을 강타하면서 페라리에서 포르셰까지 수억원을 호가하는 최고급 외제차들이 침수돼 피해액은 더욱 커졌다.

삼성화재, DB손해보험, 현대해상, 메리츠화재, KB손해보험 등 대형 손해보험사에 지난 8일 폭우로 접수된 외제차 중에는 5억원을 훌쩍 넘는 페라리도 침수차량으로 피해 접수가 됐다. 2억3000여만원짜리 벤츠 ‘S클래스’, 1억8000여만원짜리 포르셰 ‘파나메라’, 1억7000여만원짜리 벤틀리 등 초고가 차량도 피해를 봤다.

손보업계에서는 태풍이나 폭우로 인한 차량 침수 시 전손 처리 등을 고려해 대당 1000만원 정도를 손해액으로 추정한다. 이번 폭우는 외제차가 밀집한 강남지역을 강타하는 바람에 손해액이 눈덩이처럼 커졌다.

한 손해보험사 관계자는 “고가 외제차들이 몰려 있는 강남지역에서 차량 침수 접수가 밀려들면서 자동차보험 보상 쪽은 패닉 상태”라면서 “침수되면 거의 전손 처리해야 해서 이런 고급 외제차의 경우 보험사로서는 손실이 크다”고 말했다. 더구나 폭우가 이번주에도 이어질 것으로 보여 외제차 침수 피해 접수도 더욱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이번 폭우로 손해액이 1000억원에 육박함에 따라 그동안 안정됐던 손해율을 바탕으로 제기됐던 자동차보험료의 추가 인하는 사실상 어려워질 전망이다.

올해 상반기에 삼성화재, DB손해보험, 현대해상, 메리츠화재, KB손해보험의 자동차보험 손해율은 모두 70%대를 기록했다. 지난 6월 한 달만 보더라도 삼성화재의 자동차보험 손해율은 77.0%, DB손해보험은 75.0%, 현대해상은 75.7%, 메리츠화재는 73.2%, KB손해보험은 75.0%다.

주요 손해보험사의 자동차보험 손해율은 2020년 말 80%대 중반에서 2021년 말 80%대 초반이나 70%대 후반, 올해 상반기 70%대 중반 등으로 개선됐다. 이에 따라 올해 하반기에 대형 손해보험사들을 중심으로 자동차보험료를 추가로 내릴 여지가 있는 것으로 받아들여졌다.

하지만 강남지역을 강타한 기록적인 폭우로 대규모 손실이 발생하면서 오히려 자동차보험료 인상을 우려해야 하는 상황이 됐다.

다른 손보사 관계자는 “이렇게 많은 고가 외제차가 침수로 접수되는 경우는 매우 드문 사례로, 워낙 대당 가격이 높기 때문에 자동차보험 손해율에도 많은 영향을 줄 수밖에 없다”면서 “모처럼 안정됐던 자동차보험 손해율이 다시 요동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cook@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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