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시계
실시간 뉴스
  • 유로화 가치 20년만에 최저…원/달러 환율 장중 연고점
23일 0.99달러…‘패리티’ 붕괴
달러인덱스 109…20년來 최고
尹언급 이어 외환당국 구두개입

[헤럴드경제=양대근 기자]미국 달러의 초강세속에 유로화 가치가 20년 만에 최저로 떨어졌다. 유로와 달러의 등가를 의미하는 패리티(1유로=1달러)가 무너진 가운데 원/달러 환율도 장중 연고점을 다시 경신하는 등 불안한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23일 외환시장에 따르면 유로 대비 달러 환율은 오전 10시 기준 0.994달러 안팎에서 거래 중이다. 장중에는 전장보다 1.1% 하락한 0.9928달러까지 내려가면서 2002년 이후 20년 만에 최저치까지 급락했다.

유로화 가치 급락은 영국과 독일의 잇따른 물가쇼크로 유로존의 스태그플레이션(경기침체 속 인플레이션) 위험이 부각되면서 안전자산 ‘달러 선호’ 현상이 다시 심화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영국의 7월 소비자물가는 1년 전보다 10.1% 올라 40년만에 처음 두자릿수를 기록했고, 독일의 7월 생산자물가 역시 37.2% 폭등하면서 1949년 통계집계 후 최고 기록을 세웠다.

주요 6개 통화에 대한 달러화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는 장중 109.102까지 치솟으면서 지난 7월 고점(109.298)에 바짝 다가섰다. 7월 고점 역시 2002년 이후 20년 만에 최고치다.

이날 서울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날 종가보다 2.0원 오른 1341.8원에 개장하며 전날 기록한 연고점(1340.2원)을 돌파했다. 장 초반 1345원대까지 치솟기도 했지만 오전 9시 30분께 외환당국이 구두 개입에 나선 이후 1330원대 후반으로 하락 전환하는 등 다소 진정세를 보이는 모습이다.

외환당국 관계자는 “최근 전 세계적인 달러 강세에 기인한 원/달러 환율 상승 과정에서 역외 등을 중심으로 한 투기적 요인이 있는지에 대해 면밀히 점검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외환당국이 공식적으로 구두 개입에 나선 건 지난 6월 13일 방기선 기재부 차관의 언급 이후 두 달여 만이다. 코스피도 장 초반 2450선이 붕괴된 이후 낙폭을 조금씩 줄이고 있다.

윤석열 대통령은 이날 출근길 문답에서 “국민 여러분께서 1340원까지 치솟은 환율 때문에 많은 걱정을 하실 것 같다”며 “국민들이 불안해하시지 않도록 잘 관리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bigroot@heraldcorp.com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