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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농심, 1년여 만에 라면값 11.3% 인상…스낵도 5.7%↑
원가부담 가중…국내 사업 24년만 적자
마트 기준 신라면 820원·새우깡 1180원
오뚜기·삼양 등 경쟁사도 가격인상 가능성↑
농심이 1년 여만에 라면가격을 11.3% 인상한다. 사진은 서울의 한 대형마트에서 판매 중인 라면. [연합]

[헤럴드경제=신소연 기자]농심이 추석 연휴가 끝난 내달 15일부터 라면 가격을 평균 11.3% 인상한다. 농심이 라면 가격을 상향 조정한 것은 지난해 8월 이후 1년 여 만이다. 원가 부담의 심화로 24년 만에 국내 사업에서 적자를 기록하자 가격 인상을 단행한 것으로 풀이된다.

농심은 내달 15일부터 라면과 스낵 주요 제품의 출고 가격을 각각 평균 11.3%와 5.7% 인상하기로 했다고 24일 밝혔다. 라면은 1년 여 만, 스낵은 6개월 만의 인상 조치다.

이번에 가격 인상 대상에 포함된 품목은 라면 26개, 스낵 23개 브랜드 등이다. 이중 신라면이 출고가 기준으로 10.9%, 너구리는 9.9% 인상된다. 새우깡과 꿀꽈배기 역시 각각 6.7%와 5.9% 오를 전망이다.

이에 따라 대형마트 기준 봉지당 736원에 판매되는 신라면 가격은 약 820원으로 오르게된다. 편의점 기준으로는 900원에서 998원으로 조정될 전망이다. 새우깡 역시 대형마트 기준 1100원에서 약 1180원으로 인상된다. 각 제품의 실제 판매가격은 유통점별로 상이할 수 있다.

농심이 이처럼 짧은 주기로 제품 가격을 인상시킨 것은 지난 4월 이후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전쟁 등과 같은 국제 분쟁과 인플레이션 등으로 원재료 가격이 급등했기 때문이다. 여기에 환율까지 상승하면서 원가부담이 심화됐다는 게 농심 측 설명이다.

특히 올 2분기 이후 국내 협력업체들이 일제히 납품가를 인상하면서 농심의 제조원가 부담은 더욱 가중됐다. 실제로 소맥분, 전분 등 대부분의 원자재 납품 가격이 인상됐다. 이에 농심은 지난 1998년 2분기 이후 24년 만에 처음으로 국내 영업이익이 적자로 전환되기도 했다.

업계 1위인 농심이 먼저 가격 인상에 나서면서 경쟁사인 오뚜기와 삼양식품 등 다른 라면업체들 역시 인상 대열에 합류할 가능성이 높다. 아직까지 오뚜기와 삼양식품 모두 가격 인상과 관련해 결정된 사안이 없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이들 기업 역시 원가부담이 가중되고 있는 만큼 조만간 가격 인상 대열에 합류할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농심 관계자는 “그간 라면과 스낵 가격이 소비자 물가에 미치는 영향을 고려해 내부적으로 원가절감과 경영효율화를 추진하는 등 원가인상 압박을 감내해왔지만, 2분기 국내에서 적자를 기록할 만큼 가격조정이 절실한 상황이었다”며 “특히 협력업체의 납품가 인상으로 라면과 스낵의 가격인상이 시급한 상황이지만, 소비자 장바구니 물가 안정을 감안해 추석 이후로 늦췄다”고 말했다.

농심은 앞서 지난해 8월 주요 라면 가격을 평균 6.8% 인상했다. 신라면은 7.6% 올렸다. 오뚜기도 지난해 라면 가격을 약 13년 만에 11.9% 인상한 바 있다.

carrier@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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