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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차 없는 거리’ 홍대는 ‘늘리고’ 신촌은 ‘고민중’
신촌 지역상인·학생 축소·폐지 여론 ↑
홍대거리는 지역 재활성화 위해 적극 도입 추진
한산한 모습의 신촌 먹자골목 모습. [연합]

[헤럴드경제=최정호·이영기 기자] ‘차 없는 거리’를 두고 신촌과 홍대가 엇갈린 모습을 보이고 있다. 8년 전 ‘차 없는 거리’를 처음으로 도입했던 신촌은 다시 차량 통행을 확대하는 것을 고려하기 시작했다. 반면 홍대는 차량 진입을 단계적으로 억제한다는 계획이다.

박강수 서울 마포구청장은 24일 홍대 인근을 ‘차 없는 거리’로 조성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주말에만 차량 진입을 막고 있는 홍대 거리를 평일 저녁까지 차량 통행 금지 시간을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앞서 ‘홍대 걷고싶은거리 정비 방안과 관광특구 활성화’ 방안을 발표하기도 했던 박강수 구청장은 “상인의 편의 등을 고려해 차량 제한 시간을 관광객과 청년이 주로 모이는 오후, 저녁으로 할 것”이라며 “동시에 접근성을 고려해 기존 버스들이 다니던 길은 막지 않겠다”고 설명했다. 상권 활성화와 편의 ‘두 마리 토끼’를 잡기 위해 중간 지점에서 ‘홍대 차 없는 거리’가 그려진다는 의미다.

홍대를 상징하는 버스킹(길거리 공연)과 다양한 예술 문화 활동의 확대도 ‘차 없는 거리’ 도입 확대의 한 이유다. 박 구청장은 “음악과 미술, 공연 등으로 개성이 넘치는 모습이 홍대거리가 성장했던 이유”라며 ‘차 없는 거리’ 조성과 동시에 다양한 지역 부흥책을 도입하겠다는 의지를 강조했다.

서울 마포구 홍대입구역 인근 어울림마당로 모습. [헤럴드경제DB]

반면 앞서 일찌감치 ‘차 없는 거리’를 도입했던 신촌은 반대로 차량 통행 확대를 고려하고 있다. 서대문구가 신촌 상권 활성화를 위해 차량 통행 확대 여부에 대한 찬반 여론을 적극 수렴하기 시작한 것이다. 구 관계자는 “일부에서 주장하는 것처럼 어느 한 쪽으로 확정된 것은 아니다”라며 “차량 통행 확대를 놓고 학생 사이에서도 또 상인 사이에서도 저마다 생각이 엇갈리는 모습”이라고 했다.

실제 현장 민심을 들은 서대문 지역구 시의원들의 목소리도 엇갈렸다. 이 곳에서 학교를 다닌 정지웅 시의원은 “그동안 지역 주민이 많이 불편했다”며 “상인도 차 없는 거리 이후 매출이 떨어졌다고 하고, 이 곳 백화점 역시 폐지에 긍정적”이라고 설명했다.

반면 이승미 시의원은 “차 없는 거리 시행 이후 대형 축제와 이벤트가 많이 열렸고, 서울과 서대문의 명물이 됐다”며 “상권 침체 문제는 피해 보상과 편의시설 확충 등 체계적인 행정적 지원으로 해결해야 한다”는 목소리를 전했다.

2호선 신촌역부터 연세대 인근까지 약 500여 m 구간은 서울에서도 최초로 시행한 ‘차 없는 거리’다. 2014년 공연 활성화 등을 이유로 도입됐고 2018년부터는 금요일 오후부터 일요일까지 차량이 전면 통제되고 있다.

역시 서대문을 지역구로 하고 있는 김용일 시의원은 “주말에 차가 다니지 않아 사람이 많이 오느냐, 차가 많이 다녀 사람들이 더 많이 올 것인가가 쟁점”이라며 “8년 차 없는 거리를 시행해봤으니, 이제는 반대로 차를 다니게 해 상황 변화를 보고 다시 판단하는 것도 나쁘지 않다”고 변화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choijh@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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