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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금호타이어 광주공장 이전 지지부진…송정역 프로젝트 삐걱
상업용지 용도변경 협상 난항
사측 “1조2000억 이전비 확보”
광주시 “검토자체가 어렵다”
금호타이어 광주공장

[헤럴드경제(광주)=서인주 기자] 금호타이어 광주공장 이전이 해당부지의 상업용지 용도 변경 문제로 3년째 답보 상태다.

금호타이어는 1974년 준공해 노후화된 광주공장을 함평 빛그린산단으로 이전하기 위해 2019년부터 시에 광주공장 부지의 용도를 상업용지로 바꿔 달라고 요구하고 있다.

현금 보유액이 1000억 원에도 못 미칠 정도로 재정난을 겪고 있는 금호타이어는 이전 비용을 충당하기가 어려운 실정이다. 광주공장 부지의 용도를 상업용지로 바꿔 이를 담보로 이전 비용 1조원을 마련하겠다는 입장이다. 앞서 금호타이어는 광주공장을 함평 빛그린산단으로 이전하기 위해 지난 1월 한국토지주택공사(LH)에 공장이전부지 계약보증금을 납부했다.

하지만 광주시 입장은 다르다. 상업용지 변경이 불가하다는 입장이어서 평행선만 유지하고 있다.

‘국토 계획 및 이용에 관한 법률’ 시행령에는 사전협상형 지구단위계획 지정 대상지역의 조건을 ‘유휴토지 또는 대규모 시설의 이전부지’로 명시하고 있다. 부지의 용도를 바꾸기 위해서는 광주공장이 ‘유휴토지’에 해당해야 해 현재 공장을 비우거나 가동을 중단해야 한다는 것이다.

광주시 관계자는 “현재 금호타이어 부지는 공장이 가동 중이기 때문에 유휴토지가 아니다” 며 “원칙상 용도 변경 대상이 아니기 때문에 검토 자체가 불가하다. 특혜 논란에 휩싸일 수도 있다”고 말했다.

금호타이어도 답답한 상황이다.

당장 공장이전과 신축에 1조2000억원이 필요하지만 유동자금이 턱없이 부족하다. 특히 통상임금 관련 파기환송심 재판 결과에 따라 그동안 밀린 임금 2133억원도 지급해야 한다. 내년에만 1조원 상당의 부채 만기까지 도래한다.

광주시의 ‘송정역 KTX 투자 선도 지구’ 사업 차질도 우려된다. 이 사업은 송정역 일대를 물류·교통의 허브이자 산업·업무·주거 융복합 지구로 개발하는 프로젝트다.

강기정 광주시장은 “현재 관련법상 공장 가동을 멈추지 않는다면 광주시에서 도움을 줄 수 있는 게 하나도 없다” 면서 “그렇다고 이대로 놔둘 수는 없지 않느냐. 현재 은행권과 금호타이어 측을 연결하려는 노력 등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sij@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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