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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빨리 오른 서울 신축 아파트…가장 먼저 내렸다 [부동산360]
공급 부족 우려에 2017년부터 신축아파트 급등
높아진 가격 부담 등에 2020년부터는 상승 둔화
서울 50만가구 공급대책에 시장선 “기대반 우려반”
서울 남산에서 바라본 서울 시내 아파트. [연합]

[헤럴드경제=김은희 기자] 서울의 입주 5년 이내 신축 아파트가 올해 가장 먼저 약세로 전환한 것으로 나타났다. 주택 공급 부족과 수요 쏠림 등으로 지난 2017년 이후 빠르게 상승했지만 상대적으로 높은 가격에 진입장벽이 높아지면서 하락장에 가장 먼저 진입한 것으로 보인다.

25일 부동산R114에 따르면 올해 1~8월 서울 아파트의 연령별 매매가격 변동률을 조사한 결과 입주 1~5년차 신축 아파트가 0.54% 하락한 것으로 집계됐다. 입주 6~10년차 준신축(0.86%)과 10년 초과 구축(0.69%)이 상승세를 이어간 것과 달리 내림세를 보였다.

연령별 가격 변동률을 보면 2017년 입주 5년 이내 신축 아파트의 매매가격이 15.6% 상승한 가운데 준신축(6~10년)과 구축(10년 초과)은 상대적으로 낮은 12.7%, 13.6%의 변동률을 나타냈다. 신축 아파트의 두드러지는 가격 상승세는 2018년과 2019년에도 비슷하게 나타났다. 다만 2020년 이후부터 준신축과 구축의 매매가격 상승 폭이 신축 아파트 수준을 앞지른 것으로 확인된다.

서울 아파트 입주 연식별 매매가격 변동률 추이 [부동산R114 제공]

앞서 문재인 정부가 2017년 정비사업 관련 규제를 대거 도입하면서 서울 등 도심에서의 공급 부족 우려가 커졌고 다주택자 중과세 정책 등이 추가로 발표되자 신축 아파트를 중심으로 매매가격이 급등세를 나타냈다고 부동산R114는 분석했다.

윤지해 부동산R114 수석연구원은 “가격 단기 급등에 따른 부담과 대출규제 강화, 금리 인상 환경에서 상대적으로 가격이 비싼 신축에 대한 매수 진입장벽이 높아 상승세 둔화 속도는 빨랐다”면서 “특히 신축 아파트가 몰려 있는 강동·송파구의 대단지에서 매매가격이 큰 폭으로 하락한 것도 약세 전환에 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했다.

다만 최근 5년 누적 변동률은 재건축 기대감이 일부 반영된 구축 아파트의 상승폭이 112.6%로 상대적으로 높게 나타난 만큼 정부의 재건축 규제 완화 방향에 따라 앞으로의 가격 방향성이 결정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윤 수석연구원은 “현재 서울은 아파트 공급물량의 50~80%가량을 재건축과 재개발 등 정비사업에 의존하고 있다”면서 “정부가 270만가구 공급계획 중 50만가구를 서울에 배정했는데 지난 정부에서 도입된 재건축초과이익환수제, 안전진단, 민간택지 분양가상한제 등 정비사업 관련 규제가 전향적으로 완화되기 전까지는 정부의 공급 대책에 대해 시장의 기대감과 우려가 공존할 것”이라고 했다.

ehkim@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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