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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돔구장+복합쇼핑몰’…정용진의 ‘청라 구상’ 승부구 통했다
청라 돔구장-스타필드-역사 신설 연계 개발
2027년 완공 목표로 인천시와 포괄적 협력
2만석 규모···비시즌 문화공간 역할 겸해
신세계, 스포츠 마케팅 더욱 확대될 전망
지난 4월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2022 전국고교야구 결승전 시구를 앞두고 연습하는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신세계 제공]

[헤럴드경제=오연주 기자] “유통업자가 야구판에 들어오면 어떻게 되는지 기대해 달라”고 공언했던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의 돔구장 꿈이 현실화에 한발 더 다가섰다. 2027년 선보이게 될 청라돔구장은 수도권 서부지역의 대표적인 랜드마크로 자리매김한다는 계획이다.

신세계그룹은 인천광역시와 함께 스타필드 청라와 야구 돔구장 건설, 지하철 역사 신설을 포괄적으로 협력해 나가기로 지난 24일 합의했다. 청라돔구장이 조속히 추진될 수 있도록 협력을 강화키로 한 것으로 신설 역사는 올해 안에 ‘실시 설계’가 이뤄지고 내년에 공사 착공, 2027년 완공 예정이다.

신세계그룹은 최첨단 돔구장과 함께 국내 최고 복합쇼핑몰인 스타필드를 운영하고 있는 경험과 역량을 바탕으로, 쇼핑·문화·레저·엔터까지 한 곳에서 즐길 수 있는 지하 3층 지상 6층 규모의 체류형 복합쇼핑몰 스타필드 청라도 신속하게 개발할 계획이다. 당초 쇼핑몰로 2020년 7월 착공해 2024년 오픈이 목표였으나 돔구장 건립과 함께 2027년 준공으로 계획이 변경됐다.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왼쪽)과 유정복 인천시장이 24일 오전 인천시 남동구 인천시청에서 악수하고 있다. 정 부회장은 이날 유 시장과 청라국제도시 신세계 복합쇼핑몰 조성사업을 논의했다. [연합]

정 부회장은 이날 유정복 인천시장과 만난 자리에서 “청라 돔구장의 조속한 추진을 통해 인천이 다른 지자체보다 앞서 돔구장 시대를 열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며 “이를 통해 인천이 국제도시로 발전하는데 역할을 담당할 것”이라고 말했다.

신세계그룹과 인천시는 스타필드와 돔구장 건설이 지역 주민들의 요구가 높았던 사안으로 인천지역 일자리 창출 뿐만 아니라 지역경제에도 활력을 불어 넣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그간 원활한 돔구장 건설을 위해 지방자치단체와의 협의를 강조해온 신세계는 이번에 인천시와 손을 잡음으로써 날개를 단 셈이다.

청라 돔구장은 지난해 신세계그룹이 SSG랜더스(전 SK와이번스)를 인수한 뒤부터 정 부회장이 줄곧 밝힌 청사진이다. 신세계는 단순히 ‘보는 야구’가 아니라 ‘즐기는 야구’가 될 수 있도록 다양한 문화 복합 공간으로 자리매김한 일본, 미국 등의 야구장 사례를 참고해왔다. 정 부회장은 지난해 10월 미국 프로야구 메이저리그의 최신식 개폐형 돔구장인 텍사스 레인저스의 홈구장 ‘글로브 라이프 필드’를 찾기도 했다.

2021년 6월 SSG랜더스필드 리뉴얼을 위해 시설을 점검하는 정용진 부회장.[신세계 제공]
지난달 SSG랜더스필드를 찾은 정용진 부회장.[정용진 부회장 인스타그램]

신세계그룹이 추진 중인 돔구장은 2만석 규모로 야구경기 관람 뿐만 아니라 케이팝, 해외 유명 아티스트 공연 등 각종 문화·예술 공연을 접할 수 있는 문화공간 역할도 겸하는 최첨단 멀티스타디움이다. 프로야구 144경기 중 홈 구장에서 절반인 72경기만 진행되는 점을 감안, 야구가 열리지 않는 293일은 복합 문화 관람관으로 조성한다. e스포츠 국제 대회 및 각종 전시장 등으로도 활용이 가능하다.

돔구장의 이같은 활용은 그간 ‘유통업의 경쟁자는 야구장’이라고 말하며 고객의 시간을 점유하는 전략을 강조해온 정 부회장의 전략과 일맥상통한다. 특히 평소에도 정 부회장은 현재 홈 구장인 인천 SSG랜더스필드에 수시로 관람을 가고,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야구 관련 게시물을 자주 올릴 정도로 야구 사랑이 각별하다. SSG랜더스를 통해 유통과 야구를 접목시켜 온 신세계의 스포츠 마케팅은 청라돔구장을 통해 더욱 강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oh@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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