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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中증시, 부동산에 ‘휘청’ 폭염에 ‘털썩’
한 남성이 가뭄으로 말라버린 양쯔강변에서 낚시를 하는 모습. 대형 화물선이 간신히 양쯔강을 통해 이동하고 있다. [EPA]

[헤럴드경제=김우영 기자] 2분기 주요 글로벌 증시에서 돋보였던 중국 증시가 빠르게 고개를 숙이고 있다. 고질적인 부동산 위험이 부각된데다 미국과 갈등도 투자 심리를 악화시켰다. 여기에 최악의 폭염으로 공장들이 문을 닫는 지경에 이르자 경기 침체 우려가 증시를 지배하고 있다.

25일 MSCI중국 지수는 최근 한 달 사이 6% 넘게 하락했다. 지난 6월 말 2분기 고점 대비로는 13.3% 가량 떨어졌다. 반면 최근 한 달 사이 주요국 지수는 대부분 플러스 수익률을 기록했다. 경기침체 우려가 악화된 유럽조차 MSCI유럽 지수 기준으로 보합 수준이었다.

중국 증시가 이처럼 부진에 빠진 건 양안 관계 악화로 미국과 분쟁 가능성이 커졌기 대문이다. 나라 안으로는 부동산 위험이 부각됐다. 부동산 업체의 부실이 전체 중국 경제를 또 다시 흔들 수 있다는 경고음이 켜진 것이다.

이달 들어선 최악의 폭염이 경제마저 열사병에 걸리게 하고 있다. 폭염으로 전력난이 이어지면서 제조업체들이 공장을 닫는 지경에 이르렀기 때문이다.

천재(天災) 수준이라는 폭염으로 가정의 전기 사용이 급증한데다 강물이 말라 수력 발전을 하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쓰촨성은 전체 발전량의 80%를 수력발전에 의지하지만 올해 강수량은 과거 평균보다 80%나 낮다.

쓰촨성과 충칭시 일대를 엮은 '촨위'(川渝)지역의 경우 중국 내 IT제품 생산의 약 40%를 차지할 정도로 제조업에 중요한 곳이다.

중국은 지난해 9월에도 전력난을 겪었다. 하지만 당시 전력난은 지방정부가 가계 전력 사용을 위해 인위적으로 사용을 제한한 것이었다. 전력난이 언제 끝날지 장담할 수 없는 올해 상황과는 전혀 다르다.

박인금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번 전력 부족으로 8월 산업생산은 0.6~1.0%포인트, 3분기 GDP성장률은 0.08~0.13%포인트 낮아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다만 9월 들어서면 충칭시 등 전력난을 겪고 있는 지역의 기온이 낮아지면서 전력 사용량도 감소할 것이란 점은 위안거리다. 또 장기적으로 중국 정부의 근본적인 대책 마련이 구체화되고 지속될 것으로 기대되면서 인프라 투자 확대에 따른 전기설비, 유틸리티 업종의 수혜가 기대된다.

kwy@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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