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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헤럴드비즈] 수도권 출퇴근 이제 30분 안에 끝내야

대한민국 직장인의 일평균 통근시간은 58분으로, OECD국가 중 최장시간이라 한다. 한국교통연구원의 교통물류 대국민조사(2020년)에서 50% 이상의 수도권 거주자가 평균 약 50~80분을 통근에 쓴다고 답했다.

출퇴근시간과 환경은 삶의 질과 직접적으로 연관된다. 한 취업포털에서 실시한 출퇴근 스트레스조사에서 응답자의 48.5%가 출퇴근 스트레스로 퇴사까지 고려했다고 답했다. 응답자 다수가 ‘출근하면 이미 무기력하다’ ‘체력방전으로 업무효율이 떨어진다’ 등 출퇴근 피로감을 호소한 비율도 50%가 넘어 직장인들이 장시간 출퇴근으로 극심한 스트레스와 피로에 시달리는 것을 알 수 있다.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고자 윤석열 정부에서는 ‘수도권 30분 출퇴근 시대’를 국정과제로 설정하고 GTX(수도권광역급행철도), BRT, 광역버스 등 다양한 교통수단을 확충해 빠르고 편리한 대중교통 환경을 조성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최근에는 ‘국민 주거안정 실현방안’을 발표하면서 신도시 광역교통에 대한 정책추진 방향도 제시했다. 기존 광역교통정책의 부족한 부분을 분석해 신도시의 만성적인 교통혼잡을 조속히 개선하고, 신규 택지 개발 시 교통 부문을 우선 고려하겠다는 정부의 의지를 보여준 것이다.

대도시권광역교통위원회는 ‘수도권 30분 출퇴근’ 실현을 위해 철도와 도로 등 광역교통시설 확충을 신도시 입주와 연계하는 ‘선(先)교통-후(後)개발’ 체제로 광역교통 체계를 개편하고 기존의 광역교통시설의 문제점 분석과 개선안 마련 등 다양한 정책을 추진할 계획이다. 먼저, 3기 신도시는 GTX 조기 착공과 개통으로 입주시기에 맞춰 교통 체계를 구축한다는 방침이다. GTX-A 2024년 개통, GTX-B 2024년 착공(2030년 개통), GTX-C 2023년 착공 (2028년 개통) 등 광역교통시설들이 입주시기에 건설되도록 관리하고 신도시 입주 초기부터 광역·시내버스에 대한 지원과 부르면 오는 수요응답형 교통수단(DRT) 도입, 환승센터 건설 등으로 촘촘한 광역교통망을 구축해 광역교통시설 개시까지의 공백을 최소화할 계획이다

기존 신도시의 교통 문제 대책마련에 나선다. 대도시권광역위원회는 이달부터 2기 신도시 등 광역교통 개선대책이 수립된 128개 지구에 대한 광역교통사업 이행 현황과 불편사항 등을 파악하는 전수조사를 시행하고 있다. 특히 2기 신도시는 2007년부터 입주를 시작했지만 주택 건설을 우선 추진하느라 주요 광역교통시설들이 완료되지 않은 곳이 있어 입주민은 아직도 극심한 교통정체와 대중교통 혼잡에 시달리고 있다. 개선이 시급한 지구에는 다음달부터 광역버스 신설과 증차, 출퇴근 전세버스 투입, 수요응답형 교통수단 도입 등 맞춤형 교통대책을 마련할 예정이다. 이에 더해 신도시별로 분산된 광역교통 재원을 효과적으로 운용하는 방안을 적극 검토할 계획이다. 그간 택지개발사업은 사업시행자가 광역교통사업 추진과 재원을 부담하고 있어 교통수요 과소 예측, 사업 지연 등이 자주 발생했고 만성적인 교통사업 지연으로 이어졌다. 광역교통시설 부담금도 국가균형발전특별회계 재원 등을 활용했으나 사용처가 불투명하고 재원 투입 규모가 커서 정부의 투자 의지도 강하지 않았다. 대도시권광역교통위원회는 분산된 광역교통 재원을 정부에서 통합 관리해 광역교통사업이 적기에 마무리돼 입주 초기 교통불편이 없게 투자재원 체계를 전면 전환하는 것을 논의하고 있다.

‘전거지감(前車之鑑)’이라는 사자성어는 앞에 간 수레를 거울로 삼는다는 뜻으로, 과거의 실패를 교훈 삼아 앞으로 실패하지 않도록 대비하는 것을 말한다. 기존 신도시의 교통 문제에 대한 면밀한 분석과 과감한 광역교통 체계 개편을 통해 수도권 주민에게 ‘30분 내 출퇴근’을 자신 있게 약속하기 위해 대도시권광역교통위원회는 모든 총력을 기울여나갈 것이다.

이성해 국토교통부 대도시권광역교통위원장

osyoo@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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