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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익 반토막 증권주, 배당도 반토막?
금융주 실적 희비 엇갈려
배당성향 유지돼도 주당배당 줄어
하반기 실적 개선 여부가 관건
생명보험도 증권과 동병상련
은행지주·손보는 더 늘어날 듯

금융주는 전반적으로 고배당주다. 하지만 올해 상반기 순이익이 반 토막 난 증권사들은 올해 고배당주 이름값을 해내기 어려울 전망이다. 이익 규모 자체가 줄어 배당성향이 커지지 않는 한, 주당 배당금 감소를 피할 수 없기 때문이다. 올해 이익흐름이 견조한 은행주와 보험주의 배당 매력이 더 부각될 것으로 보인다.

26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평균 배당성향(당기순이익 중 배당금의 비율)은 주요 5개 금융지주 25.0%, 6대 증권주 21.4%다.

하지만 6대 증권주의 상반기 순이익은 평균 35.5% 줄어든 반면 5대 금융지주는 평균 10.5% 증가했다. 이를 기준으로 지난해 배당성향에 대입하면 올해 배당성향은 증권주가 13.8%로 떨어질 수 있다. 반면 금융지주는 지난해보다 높은 27.6%를 기록해 격차가 두 배 가까이 벌어질 수 있다. 금융지주들은 중장기적인 배당성향 목표를 30%까지 제시하고 있어 배당성향의 상승세는 더 높아질 수도 있다.

지난해 사상 최대 이익을 낸 보험사들의 경우, 생명보험사와 손해보험사의 순이익이 크게 엇갈렸다. ‘생보 빅 3’로 꼽히는 삼성·한화·교보생명은 상반기 순이익이 전년 대비 50~70%가량 하락했다. 삼성생명의 경우 삼성전자 특별배당이 빠진 데 따른 기저효과 영향이 컸다. 반면 ‘손보 빅 5(삼성화재·현대해상·DB손해보험·KB손해보험·메리츠화재)’의 올해 상반기 당기순이익 총합은 처음으로 2조원을 돌파했다. 배당 지급에도 여유가 생긴 셈이다.

다만 증권주의 경우 상반기 글로벌 금리인상에 따른 주식거래대금 감소와 채권 운용 손실 타격의 직격탄을 맞은 만큼 하반기 실적은 저점을 지나 다소 개선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배당보다는 주가 상승에 따른 시세차익을 노릴 만한 셈이다.

박혜진 대신증권 연구원은 “금리 급등세가 완화됐고 거래대금은 하방이 어느 정도 지지되고 있으며, 그간 주가는 과도한 하락세였던 점을 고려하면 3분기 증권주에 대해 긍정적인 관점을 견지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다만 통화 긴축 우려가 지속되는 만큼 증권주의 드라마틱한 실적 개선을 기대하기 어렵다는 분석도 있다. 인플레이션이 정점을 통과했다는 관측이 나오지만 미국 연방준비제도가 긴축속도를 조절할지는 불분명하며, 부동산경기 부진 영향으로 부동산 PF(프로젝트파이낸싱)와 관련한 신규 딜이 부진해 IB(기업금융) 부문에서 타격도 이어질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이홍재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2분기는 부진한 브로커리지 지표가 이어졌고, PF 위축 등으로 IB 성장에도 제동이 걸렸다”며 “2분기에 비해서는 채권 평가 손실 영향이 축소되겠지만 연준의 금리 추가 인상 가능성이 언급되는 등 금리 불확실성이 여전히 크기 때문에 추세적 상승은 한계가 있다”고 내다봤다. 윤호·양대근 기자

youknow@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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