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양영경 기자]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이 내달 8일 1기 신도시 5곳의 지방자치단체장(성남·고양·안양·부천·군포시장)과 만나 도시 재정비 방안을 논의한다고 국토부가 30일 밝혔다.

국토부는 이 자리에서 1기 신도시 재정비와 관련된 지자체의 의견을 수렴하고 마스터플랜에 반영할 수 있도록 한다는 계획이다.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가운데)이 23일 오전 세종시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 입장하고 있다. [연합뉴스]

원 장관은 지난 23일 취임 100일 기자간담회에서 1기 신도시 재정비 논의를 속도감 있게 진행하기 위해 지난 5월 말 구성된 민관합동 태스크포스(TF)를 확대·개편하고 조직을 차관급으로 격상시키겠다고 약속했다. 또 분당·일산·산본·평촌·중동 등 5개 1기 신도시별로 마스터플래너(MP·총괄기획자)를 지정하고, TF에 신도시별 5개 팀을 꾸려 MP를 지원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이에 따라 국토부는 이날 이원재 1차관 주재로 1기 신도시 재정비를 신속히 추진하기 위한 ‘민관합동 TF’ 3차 전체회의를 개최했다. 이날 회의는 민관합동 TF의 정부 측 팀장이 국토도시실장에서 1차관으로 격상된 뒤 처음 열린 것이다.

이 자리에는 학계·협회·시장 전문가 등 민간위원과 한국토지주택공사(LH)·주택도시보증공사(HUG)·한국부동산원 측 공공위원 등이 참석했다. 경기도 도시주택실장과 경기주택도시공사(GH) 관계자 등도 공공위원으로 함께 자리해 논의에 동참했다.

참석자들은 1기 신도시 재정비는 주민들이 이미 거주하고 있는 기성 신도시를 정비하는 사업인 만큼 마스터플랜 수립 시 해당 지방자치단체와 주민 의견을 충분히 반영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에 국토부는 TF 논의 내용과 지자체 협의를 통해 MP가 다양한 주민의 의견을 청취하고 이를 TF에 전달해 마스터플랜에 반영할 수 있도록 MP 운영 방안을 구체화하기로 했다.

내달 국토부가 발주할 예정인 ‘1기 신도시 재정비 마스터플랜’ 연구용역에서 중점적으로 다뤄져야 할 사항에 대한 논의도 이뤄졌다. 참석자들은 1기 신도시 재정비가 단순 정비사업이 아닌 새로운 도시 모델을 제시하는 과제라면서 인구 구조의 변화와 4차 산업혁명, 기후변화 등을 고려한 새로운 개념의 도시계획과 기반시설 확충을 종합적으로 검토해야 한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국토부는 재정비가 신속히 추진되도록 특별법 제정 등 제도화 방안에 관한 연구도 마스터플랜 수립과 동시에 ‘투 트랙’으로 진행해 성과를 조속히 도출하기로 했다. 이 차관은 “1기 신도시 재정비의 그림을 지자체 및 주민들과 함께 그려나가기 위해 계속 소통하면서 성과를 조기에 낼 수 있도록 속도감 있게 추진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