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이 30일 오전 서울 마포구 프론트원에서 열린 빅테크·핀테크 업계 간담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연합]

[헤럴드경제=김성훈 기자]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이 “ESG 워싱을 막기 위해 ESG 펀드의 실제 운영이 공시 내용과 일치하는지 살펴보겠다”고 밝혔다.

이 원장은 31일 서울 이화여대에서 열린 ESG(환경·사회·지배구조) 및 녹색금융에 관한 국제 컨퍼런스와 청년 채용설명회에서 “ESG 금융 성장세는 최근 주춤해졌으나 경제 불확실성이 어느 정도 해소되고 나면 더욱 급속하게 확산될 수 있기 때문에 지금이 그간의 문제점을 재정비하는 적기일 수 있다”라며 이같이 말했다. 이 원장은 재정비의 주안점 중 하나로 “ESG 워싱에 대한 적극적인 대처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그는 최근 해외 주요 금융감독당국이 고객에게 설명한 대로 ESG 금융상품을 운용하지 않은 금융회사에 대해 강력한 감독 조치를 취한 것을 언급하며 “금감원도 ESG 펀드 등의 상품 설명이 충분한지, 실제 운영이 공시내용과 일치하는지 등을 보다 자세히 살펴보겠다”라고 밝혔다. 또 ESG 공시방안도 “기업의 부담을 완화하면서도 체계적인 공시가 가능하도록 고민하겠다”고 설명했다.

이 원장은 “금융회사의 기후리스크 관리가 보다 체계적으로 수행될 수 있도록 국제적 논의와 업권별 특성 등을 감안한 감독정책을 정립해 나가겠다”고도 말했다.

한편, 이날 국제 컨퍼런스는 ‘스타팅 아웃 위드 그린 파이낸스’(starting out with Green Finance)라는 주제로 열렸으며, 영국 영업행위감독청(FCA), 3대 글로벌 신용평가사(S&P, 무디스, 피치), 금감원, 이화여대, KB금융그룹의 핵심인사들이 ESG 및 녹색금융 전망과 대응전략 등을 소개했다.

채용설명회에는 KB금융그룹 등 18개사가 참여했고, 미래금융 아이디어 경진 대회도 열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