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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차례 음식은 반찬 전문점에서…제주도 가족여행 늘어
신한·KB국민카드 빅데이터 분석
반찬 전문점에서 명절 음식 장만
연휴기간 제주도 방문 크게 늘어

[헤럴드경제=이태형 기자]#출판업체에 다니는 이모 씨(45)는 이번 추석에 어머니께 차례 음식을 직접 만들지 말고 사서 준비하자고 말씀드렸다. 많이 올라간 물가도 부담이지만, 연세 드신 어머니가 직접 음식을 장만하시는 것도 마음이 편치 않다.

#카드사 부장인 박모 씨(52)는 코로나 이후 선물을 기프티콘으로 주고 받는 경우가 많아졌다. 명절 때마다 친지들을 직접 만나 선물을 주고 받았는데 이번 추석에는 기프티콘으로 상품권을 선물할까 생각중이다.

직접 명절 음식을 준비하는 풍속 대신 반찬 전문점을 이용하고, 어깨가 빠지도록 두 팔 가득히 들었던 선물꾸러미 대신 폰으로 기프티콘을 보내며 명절 인사를 하는 모습을 이제 쉽게 찾아볼 수 있게 됐다. 여전히 대다수가 추석을 맞아 고향을 찾지만 긴 연휴기간 가족여행을 떠나는 모습도 이제 낯설지 않다.

명절 전 반찬 전문점 이용건수 매년 10% 이상 큰 폭 증가

신한카드는 민족 최대의 명절 추석을 맞아 과거와 달라진 모습을 빅데이터로 분석해 31일 발표했다.

신한카드 빅데이터연구소에 따르면 먼저 명절 전날 기준 반찬 전문점의 이용건수가 매년 증가하고 있다.

전년 명절 대비 이용건수를 보면 2020년 설이 12.5%, 추석 15.9%, 올해 설이 21.9%의 증가율을 나타냈다. 코로나19로 강화된 거리두기가 시행된 2021년 설(4.5%)과 추석(2.2%)에는 잠시 주춤했지만, 매년 10% 이상 큰 폭으로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반찬 전문점을 이용하고 있는 연령대의 비율도 변화하고 있다.

명절 전날 반찬 전문점 이용건수 기준으로 전체 이용 고객 중 연령대 비율을 보면 2019년 설의 경우 20대 23.3%, 30대 23.7%, 40대 24.5%, 50대 19.0%, 60대 이상 9.5%를 기록, 올해 설에는 각각 10.9%, 20.8%, 26.6%, 26.0%, 15.7%로 나타났다.

전체 이용 고객 중에서 50대 이상의 비율이 13.2%포인트 늘어난 41.7%를 기록한 것이 두드러졌다. 예전에는 마트나 시장에서 재료를 구입해 직접 차례 음식 등을 만드는 연령대였으나 최근 인식이 많이 변한 것으로 풀이된다.

그러나 이용금액에서는 20~40대가 높았고 50대 이상은 상대적으로 낮았다.

올해 설 전날 기준 반찬 전문점 건당 이용금액을 보면 20대, 30대, 40대는 각각 5만6000원, 7만7000원, 5만8000원을 결제한 반면, 50대는 4만원, 60대는 3만9000원을 결제해 50대 이상의 반찬 전문점 건당 이용금액이 평균(5만4000원)보다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신한카드 빅데이터연구소 관계자는 “20~40대는 이것저것 다양한 명절 음식을 구입해 건당 이용금액이 크지만, 50대 이상은 아직까지는 집에서 손수 음식을 장만하는 것을 더 선호하고, 그대신 만들 때 손이 많이 가는 음식 위주로 적은 품목만 구입하는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명절을 앞두고 반찬 전문점의 이용건수가 매년 10% 이상 큰 폭으로 늘고 있다.[123RF]
추석 앞두고 전자상거래, 백화점 쇼핑↑…제주도 여행 증가

KB국민카드가 최근 3년(2019년~2021년) 추석 전과 연휴 기간 신용카드 및 체크카드 매출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2020년 추석 준비기간(추석연휴 시작 전일부터 2주간)의 전자상거래 전체 매출액은 2019년 같은 기간 대비 27%, 2021년은 44% 증가했다.

대형마트의 2020년 추석 준비기간 매출액은 2019년 동기간 대비 1%, 2021년은 13% 감소한 반면, 슈퍼마켓 매출액은 2020년 12%, 2021년은 23% 증가한 것으로 나타나 코로나19 영향으로 대형마트 보다는 집 근방의 슈퍼마켓에서 추석 준비를 한 것으로 추정된다.

특히 2021년 추석에 지역간 이동(수도권↔지방, 지방↔지방)한 이들의 추석 준비기간 전자상거래 매출액은 2019년 대비 67% 증가했고, 백화점은 25% 증가했다.

추석 전자상거래 전체 매출액이 2019년 대비 2020년에는 27%, 2021년에는 44% 증가하는 등 비대면 쇼핑이 늘고 있다.[123RF]

2019년 추석기간 대비 지역별 이동 증감을 보면, 수도권(서울/경기/인천)에서 지방으로 이동한 이들은 코로나19 첫 해인 2020년 추석(추석 특별방역 기간 거리두기 강화)에는 7% 감소했고, 지역별로 전라도(-14%), 충청도(-10%), 강원도(-5%), 경상도(-2%) 순으로 감소한 반면 제주 지역은 14% 증가했다.

특히 지난해 추석에 수도권에서 제주로 이동한 이들은 2019년 대비 43%가 늘었다. 코로나19의 영향으로 해외 여행 대신 제주 지역을 선택한 이 증가한 것으로 추정된다.

연령대별 이동 현황을 보면, 지난해 추석에 수도권에서 제주 지역으로 이동한 연령대별 비중은 30대가 25.2%로 가장 높았고, 40대(24.6%), 20대(20%), 50대(17%) 순이었으며, 60대 이상이 13%로 가장 적은 비중을 차지했다.

명절 연휴 기간 제주도를 찾는 이들이 꾸준히 늘고 있다. 사진은 제주 제주시 용두암.[123RF]
thle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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