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집값 하락 흐름 속에 각지역을 대표하는 명문학군 아파트 값의 하락폭이 더 큰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수년간 아파트 값이 오르는 동안 명문학군 대부분이 오름세가 더욱 컸던 만큼 조정폭도 보다 크게 나타나는 것으로 분석된다.

7일 한국부동산원 주간 아파트가격 동향조사에 따르면 지난달 다섯째 주(8월 29일 기준) 각 지역 명문 학군이 속한 부산 해운대구, 광주 남구 등 대부분의 지역이 광역시 하락율을 넘어 서는 것으로 파악됐다.

우선 대륜고, 경신고 등이 있는 대구 수성구는 지난주 전주에 비해 0.32% 떨어졌다. 같은기간 대구 전체 하락율 0.26%보다 높은 수치다. 이같은 명문학군들의 고전은 전국적으로 비슷한 추이를 보였다.

광주광역시가 0.05% 하락했지만 봉선동 등이 있는 남구는 0.1% 떨어졌고, 대전광역시는 0.24% 떨어지는 동안 대전 유성구는 0.3% 하락했다. 부산광역시도 0.15% 떨어지는 동안 해운대구는 이보다 0.08% 많은 0.23% 떨어진 것으로 파악됐다.

이같은 하락세는 실거래가에서도 목격된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대전 유성구 대덕테크노밸리 10단지 꿈에그린 전용면적 114㎡는 지난해 10월 9억 4500만원에 거래되며 최고가를 경신했지만 이후 하락세를 맞으며 지난 7월 6억 3000만원까지 떨어졌다. 1년도 채 안돼 3억원이 넘게 하락한 셈이다.

이들 지역은 단기간 큰 폭으로 올랐던 것이 전반적으로 시장이 위축되고 거래량이 줄면서 가격에 대한 조정폭도 큰 것으로 진단된다.

대구광역시 아파트값은 최근 3년간 (2019년 8월 마지막주부터) 11.61% 오른데 그쳤지만 같은 기간 대구 수성구는 25.73% 올랐다. 부산 해운대구 역시 같은 기간 부산광역시는 22.84% 상승을 기록했지만 해운대는 이보다 2배에 가까운 42.22% 상승율을 보였다. 박종혁 한국주택협회 팀장은 “그간 명문 학군지들이 가격이 크게 올라 실수요자들도 금리 인상 등을 감안할 때 부담스러운 가격이 된 곳들이 많다. 산이 높으면 골도 깊은셈”이라고 말했다.

서영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