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시계
실시간 뉴스
  • 폭염·폭우·태풍에…햄버거에 양상추가 사라졌다
8월 폭우·태풍에 양상추 산지 피해
양상추 지난달보다 65% 올라
맥도날드 햄버거에서 양상추 실종
롯데리아, 양배추와 섞어 햄버거 제공하기도
[헤럴드DB]

[헤럴드경제=오연주·신주희 기자]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프랜차이즈 햄버거 매장에서 양상추가 사라지는 일이 발생했다. 태풍과 폭우 등 이상 기후로 양상추가 생육이 부진하면서 가격이 천정부지로 올랐기 때문이다.

14일 식품업계에 따르면 한국맥도날드는 일부 매장에서 버거 등 일부 메뉴에 양상추를 정량보다 적게 넣거나 아예 제공하지 않고 있다. 대신 양상추가 포함된 메뉴를 구매하는 고객에게 무료 음료를 제공하고 있다.

한국맥도날드 관계자는 “최근 기상악화로 양상추 농가에 직접적인 영향이 있어 양상추 수급이 불안정한 상황”이라며 “수급 정상화를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한국맥도날드는 전국에서 연간 약 4200톤(t)의 양상추를 공급받고 있다.

롯데리아는 수도권을 제외한 매장에서 양상추와 양배추를 섞어 제공하고 있다. 그러나 양배추 수급상황이 더욱 악화되면 서울을 비롯한 경기 지역 매장에서도 양배추와 양상추가 섞인 햄버거를 제공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

샌드위치 프랜차이즈 써브웨이 역시 폭우, 태풍 등 최근 기상 문제로 작황이 나빠지면서 양상추 확보에 일부 차질을 겪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써브웨이 일부 매장에서는 추후 샐러드 판매가 불가능해질 수도 있는 상황이다.

전날 서울 송파구 가락동 농수산물도매시장에 따르면 양상추 10㎏(상품)은 평균 가격은 2만8975원이다. 이는 한 달 전 1만7464원보다 65.9% 오른 수준이다.

양상추는 보통 7~9월이 가장 수급이 어려운 시기로 꼽힌다. 노지재배 양상추가 비를 맞은 후 햇빛을 받게되면 잎이 녹는 ‘내부 무름’ 현상이 발생해 상품성이 저하되면서다. 올해는 특히 늦은 여름까지 폭우가 이어지고 태풍 ‘힌남노’까지 발생하면서 양상추의 상품성 저하 문제가 심각한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 8월 초 기록적인 폭우로 양상추 산지인 강원도 일부 지역이 침수 피해를 입었다. 여기에 갑작스럽게 서늘해진 날씨로 양상추의 생육이 부진하면서 출하 물량 자체가 줄어들며 가격도 지속적으로 오르고 있다. 업계는 현재 가격 상승 시세가 10월초까지는 유지될 것으로 보고 있다.

대형마트는 매년 반복되는 양상추 수급 문제에 산지 다변화 및 사전 물량 기획으로 대비에 나섰다.

한 대형마트 관계자는 “양상추 수급이 기존처럼 원활하지는 못한 상황이지만 기존 협력 농가들과 사전 물량 기획 등을 통해 정상적으로 판매 중이며 가격 인상도 최소화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롯데마트 관계자는 “산지 다변화로 물량 확보 한 것은 물론 농가의 양상추 물량을 전년에 미리 계약해두었기에 올해 공급 문제는 크게 없는 상황”이라며 “기후 문제에도도 균등한 품질의 상품을 공급할 수 있는 스마트팜 기술로 재배한 양상추 상품도 판매하고 있다”고 말했다.

joohee@heraldcorp.com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