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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양대근 기자] 가상자산거래소 빗썸 산하의 빗썸경제연구소는 오는 15일(현지시간)로 예정된 이더리움의 ‘머지’가 성공하면 이더리움 가격이 오버슈팅(과도한 상승) 할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머지를 통해 이더리움 메인넷은 지분증명방식(PoS)로 전환된다.

14일 빗썸경제연구소는 ‘머지 결과에 따른 이더리움 시나리오 전망’ 보고서를 발간하고 이 같이 분석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국내 거래소의 경우 8월 중순 이후 이더리움의 일거래금액은 비트코인의 거래금액을 대부분 상회한 것으로 나타났다. 해외 선물거래소에서 이더리움 선물 미결제약정은 9월 초 기준 6월 전저점 대비 73% 급증하면서 비트코인(24% 증가)을 넘어섰다. 옵션 투자자들 역시 머지 이후 가격이 상하방으로 크게 움직일 가능성에 대비해 콜옵션(사전에 약속한 금액에 살 권리), 풋옵션(사전에 약속에 금액에 팔 권리) 양쪽을 모두 매수하며 변동성 확대에 대비하고 있다.

해외 9월 만기 이더리움 옵션 시장의 경우 행사가격 2000~5000달러 사이에서 콜옵션 포지션이 집중된 것으로 나타났다. 행사가격 1000~1500달러 사이에서 풋옵션 미결제 약정도 상당 규모 잡혀있다. 이를 통해 보고서는 이번 머지가 순조롭게 완료돼 이더리움 가격이 상승할 때 오버슈팅이 발생할 수 있다고 밝혔다.

또한 추후 진행될 업데이트에 대해서도 낙관적인 심리가 확산되어 뒤늦게 유입되는 매수세 등이 더해져 이더리움 가격이 추가적으로 상승할 것으로 예상했다.

반면 머지에 차질이 발생하거나 일정이 지연될 경우, 비우호적인 매크로 경제여건과 맞물려 가상자산 시장이 전반적인 약세를 피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고서는 내다봤다. 특히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적절하다고 판단하는 실질금리까지 도달하는데 상당 폭의 금리 인상이 남아있는 점을 고려하면, 머지의 실패는 가상자산 시장 가격 조정의 빌미가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미선 빗썸경제연구소 리서치센터장은 “머지 성공은 이더리움뿐만 아니라 가상자산 시장 전반의 투자심리를 회복시키는 재료가 되고 비트코인 대비 이더리움의 상대적 강세를 이끄는 요인이 될 것이다”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글로벌 가상자산거래소인 바이비트는 지난 13일 이더리움 머지 업그레이드와 관련 입출금을 일시 중단한다고 공지했다.